[K리그1 기자회견] '5연승' 김기동 감독, "우승? 아직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다들 마음 속에 목표 갖고 있을 것"
[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김기동 감독이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우승에 대해 한 발 다가선 것은 인정했다.
FC서울은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에서 강원FC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13승 6무 9패(승점 45)로 리그 3위에, 강원은 15승 5무 8패(승점 50)로 리그 1위에 위치하게 됐다. 이날 경기장엔 34,086명이 찾았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2016년 7월 31일~8월 17일 이후 무려 8년 만에 리그 5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또한 지난 6월 22일 수원FC전 홈승리 이후 강원FC, 대전하나시티즌, 김천 상무, 제주 유나이티드, 그리고 또다시 강원까지 제압하며 홈 6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서울은 홈팀답게 전반 초반부터 강원을 계속 압박했다.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흐름을 탄 서울은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리며 기회를 노렸다. 결국 결실을 맺었다. 전반 31분 강원의 코너킥 공격에서 서울이 공을 끊어내고 역습을 펼쳤다. 일류첸코가 공을 잡고 질주했고, 롱패스로 반대 전환을 가져갔다. 이를 강상우가 잡고 중원으로 패스했고, 이승모가 수비의 방해를 전혀 받지 않고 레이저 중거리 슈팅 한 방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서울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40분 김동현이 후방에서 서울의 압박에 공을 잃었다. 끊어낸 최준이 빠르게 질주한 뒤, 패스를 보냈고 이를 받은 린가드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추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결국 전반은 2-0으로 마무리했다.
서울은 후반에도 몇 차례 기회를 잡으며 추가 득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문전에서 결정력에 아쉬움을 삼켰다. 서울은 조영욱, 류재문, 강성진, 윌리안을 투입하며 체력이 빠진 선수들을 교체했다. 후반 막판엔 권완규를 넣으며 수비를 강화했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강원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오셨다. 경기장에 들어가 감동을 한 번 줘보자. 그러면 이 사람들이 배가 되서 올 것이다라고 동기부여를 줬다. 선수들이 전반부터 제가 원하는 퍼팩트한 경기를 했다고 본다. 수비, 공격 모두 잘해줬다고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 준 함성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후반에 더욱 달아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아쉬움도 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전반에 뛰었던 선수들을 대체해줄 수 있으면 좋았는데 아직 부족하다. 순위도 3위로 올라섰는데,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고, 더욱 동기부여를 줘서 높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5연승도 고무적이지만, 지난 5경기에서 서울은 단 1실점만 내줬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기에 야잔이 들어오면서 단단해진 느낌도 있다. 미드필더에서 (이)승모, (류)재문, (최)준이가 앞선에서 수비를 해주다 보니 뒤에가 편한 것 같다. 우리가 무실점으로 경기를 하자고 이야기해서 그런지 선수들이 더욱 집중을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하 김기동 감독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경기 전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강원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오셨다. 경기장에 들어가 감동을 한 번 줘보자. 그러면 이 사람들이 배가 되서 올 것이다라고 동기부여를 줬다. 선수들이 전반부터 제가 원하는 퍼팩트한 경기를 했다고 본다. 수비, 공격 모두 잘해줬다고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 준 함성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후반에 더욱 달아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아쉬움도 있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전반에 뛰었던 선수들을 대체해줄 수 있으면 좋았는데 아직 부족하다. 순위도 3위로 올라섰는데,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고, 더욱 동기부여를 줘서 높이 갈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의 태도
경기 전에 말씀드렸듯이, 두 가지를 준비했다. 상대가 잘했던 경기를 토대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우리가 퍼팩트하게 막아냈고, 이후 바뀐 전술도 우리가 준비했던 것이다. 선수들이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이기고 있을 때 그 다음을 생각하게 된다. 욕심을 낸 부분은 아쉬움이 있다.
후반에 호날두를 투입하려 하다가 권완규로 바꿨다.
교체에 대해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 누가 몇 분에 들어갈지, 어떤 형태로 경기가 흘러갈지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도 인지를 시켜주고 몇 분에 누가 들어갈지 말해준다. 전반 끝나고 완규를 넣어야 겠다 생각했다. 근데 일류첸코가 힘들어서 안된다고 하더라. 그 전에 승모에게 물어봤더니 쥐가 나서 못 뛰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호날두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줬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그래서 원래 계획대로 높이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완규를 투입했다. 요즘 스타킹에 구멍을 내서도 안 되고, 양말 신고 스타킹을 잘라서 신을 때 조심해야 한다. 근데 완규가 준비를 잘 못해서 혼을 좀 냈다.
5경기에서 1실점이다.
후반기에 야잔이 들어오면서 단단해진 느낌도 있다. 미드필더에서 (이)승모, (류)재문, (최)준이가 앞선에서 수비를 해주다 보니 뒤에가 편한 것 같다. 우리가 무실점으로 경기를 하자고 이야기해서 그런지 선수들이 더욱 집중을 하는 것 같다.
다음 경기가 전북 현대다.
제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선수들도 다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밑에 있는 팀들과 경기를 하고, 강원은 상위권 팀들과 경기를 한다. 제가 라커룸에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선수들도 알고 있다. 우리가 전북에 그동안 승리하지 못했지만, 지난 경기에 징크스를 깼고, 원정이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잔디가 아쉬웠다.
아쉽다. 관중분들도 돈을 내시고 좋은 경기를 보러 오셨는데, 우리가 좋은 잔디 속에서 퀄리티 있는 경기를 보여줘야 하는데, 강원에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 선수들 입장에서 부상도 올 수 있고, 어려운 부분이 있다. 연맹이나 시에서 도와주셔서 관리를 해주시면 좋겠다. 대표팀도 그렇다. 대표급 선수들이 와서 부상을 당하거나 하면 국가로서 손해이기 때문에 신경을 써주시면 좋을 것 같다.
홈 6연승이 남다를 것 같다.
홈에서 5연패도 해봤다. 그전에는 선수들이 홈경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수하면 어떻게 하나, 야유를 받고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분위기를 다 바꾼 것 같다. 선수들이 응원 소리에 힘을 주는 소리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 홈에선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정에서도 바꿔야 하겠지만, 홈에선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
서울이 3위까지 올라갔고, 1위와 5점 차이인데 경기 후 목표를 수정하겠다고 하셨는데, 우승이라는 단어를 이야기 할 수 있을지?
아직까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우리 마음 속에 목표를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심전심. 제가 말을하지 않아도 선수들도 알고 있을 것 같고, 라커룸에 들어가 선수들과 다시 수정을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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