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하게 다룰 것"···英정부가 부고 계획 미리 짜는 '이 고양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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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관저가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우닝가에는 키어 스타머 현 총리까지 6번째 총리를 맞이한 고양이 한 마리가 산다.
이 계획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에 대비한 종합대응 계획의 코드명 '런던브리지 작전', 찰스 3세 국왕 서거에 대비한 계획의 코드명 '메나이브리지 작전'에 빗대어 '래리 브리지'로 불린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세상에 래리의 죽음을 알리기 위한 '래리 브리지' 계획"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이를 민감하게 다뤄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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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관저가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우닝가에는 키어 스타머 현 총리까지 6번째 총리를 맞이한 고양이 한 마리가 산다.
주인공은 바로 '내각 수석 쥐잡이'(Chief Mouser to the Cabinet Office)라는 직함을 가진 터줏대감 고양이 래리다.
17세의 고령인 터라 다우닝가 고위 관리들은 지난 1년간 래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어떻게 이 비보를 국민에게 전할 것인지 계획을 짜왔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계획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에 대비한 종합대응 계획의 코드명 '런던브리지 작전', 찰스 3세 국왕 서거에 대비한 계획의 코드명 '메나이브리지 작전'에 빗대어 '래리 브리지'로 불린다.
래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재임기인 2011년 동물 보호소에서 총리 관저로 입양됐다.
캐머런 총리는 2016년 사임하면서 마지막 의회 출석 때 자기 무릎 위에 앉은 래리 사진을 보여주며 "내가 래리를 안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는 유머를 던지기도 했다.
이후에도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낵 등 보수당 총리 4명이 거쳐 가는 동안 래리는 당당히 자리를 지켰고 지난달엔 정권 교체로 노동당의 스타머 총리까지 맞이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영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들과도 사연을 남겼다.
그러는 동안 줄무늬 고양이의 평균 수명을 넘겨 17세가 되면서 래리를 돌보는 정부 관리들 사이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정부 소식통은 "래리가 떠나는 슬픈 날을 대비한" 보도자료와 이미지 초안이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도 래리가 "현재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세상에 래리의 죽음을 알리기 위한 '래리 브리지' 계획"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이를 민감하게 다뤄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우닝가 10번지 정보기술(IT) 시스템의 폴더에는 래리가 세상을 떠나면 공개할 사진들이 선별돼 있다.
또한 소셜미디어에 이를 발표하기 위한 계획도 초안이 작성돼 있다고 세 번째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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