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선언한 케네디에 트럼프“이번 선거에 큰 영향”

장상민 기자 2024. 8. 2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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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날 사퇴를 선언한 무소속 케네디 후보가 합동 유세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케네디)가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자신을 지지한 것에 대해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남부 경합주인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케네디 후보와 공동 유세를 하고 “그는 여론조사에서 좋았으며 (지지율이) 10~16%에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바비(로버트 애칭)와 나는 부패한 정치권을 물리치고 이 나라의 통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바비의 선거운동을 지지했던 모든 사람에게 이를 위한 연합을 구축하는데 함께 해줄 것을 부탁한다. 우리는 여러분의 투표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케네디 후보를 부각시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조국을 위해 봉사하던 아버지와 삼촌을 잃었으며 바비 자신도 선거운동 중에 안전에 위협을 받았으나 해리스 바이든 정부는 그의 보호 요청을 거부했다”면서 “나는 이를 기리기 위해 당선되면 암살 시도에 대한 독립적인 새 대통령 위원회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위원회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해 남아있는 모든 문서를 공개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면서 “그들은 지난달 (자신에 대한) 공격에 대한 엄격한 검토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가족과 아이의 건강을 위해 수십년간 노력해온 바비의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나는 만성적 건강 문제가 수십년간 증가하는 이유, 자가면역질환, 자폐, 비만 등 아동기 질병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바비와 함께 전문가를 패널을 구성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케네디 후보 일가가 민주당의 명문가로 불리는 만큼 이를 의식해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중에 무대에 오른 케네디 후보는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동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를 하나로 묶는 가치와 이슈에 대해 (그동안)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대통령을 원하지 않느냐”, “여러분은 미국을 전쟁에서 벗어나게 하고 이 나라의 중산층을 재건할 대통령을 원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안전한 먹거리 및 만성 질환 문제, 외교 정책에서 네오콘(신보수) 영향 종식 등을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취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유세에서 가자 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과 관련, “하마스는 해리스 및 조 바이든을 존경하지 않는다”면서 “인질은 대부분은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가 협상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들(미국, 이스라엘 등)은 인질을 돌려받기를 원하는데 인질은 대부분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에 대해 못되게 굴었다면서 “그들이 개인적으로 (공격을) 했기 때문에 나도 개인적으로 (공격)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낮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낮 대선 경합주 중 한 곳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팁에 면세’ 공약을 앞세워 서비스직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자신이 먼저 발표한 ‘팁 면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을 거론하면서 “해리스는 지금 내 정책을 지지하는 것처럼 하고 있다”면서 “그녀는 카피캣(copycat·따라쟁이)이자 말 바꾸기 선수(flip-flopper)”라고 비난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 “사실 해리스는 (상원에서) 여러분의 팁 수입을 쫓기 위해 8만7천명의 국세청 직원을 고용하는 데 캐스팅보트를 던졌다”라고 주장하면서 “그녀는 공산주의였는데 약 2주 만에 자본주의로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대관식인 민주당 전당대회(19~22일)에 맞춰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애리조나 등 경합주를 돌면서 맞불 유세를 펼쳤다.

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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