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서울 김기동, "말 안 해도 선수들도 그 목표가 생겼을 것" [서울톡톡]

이인환 2024. 8. 2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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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김성락 기자]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인환 기자] "일정이 상대적으로 편하기에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겠다".

FC 서울은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 선두 강원 FC와 경기에서 이승모와 린가드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45(13승 6무 9패)를 기록하면서 한 경기 덜 치른 울산 현대와 동률이나 다득점에 앞선 3위에 위치했다. 특히 강원전 승리로 2016 시즌 이후 첫 5연승을 기록했다. 2016시즌 당시 황선홍 감독의 지휘 아래 5연승을 달린 서울은 마지막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여기에 홈 6연승으로 후반기 막을 수 없는 기세를 뽐냈다.

선두 강원은 4연승을 달리고 있던 상황서 일격을 맞았다. 승점 50(15승 5무 8패)에 그친 강원은 한 경기 덜 치른 2위 김천 상무(승점 46)의 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 차이가 좁혀지게 됐다. 특히 이번 시즌 서울과 3경기서 1무 2패로 그치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발목을 잡히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 팀의 기세가 워낙 좋아 기대되는 빅매치였다. 시즌 초반 홈 5연패로 흔들리던 서울이지만 어느덧 리그 4연승을 질주했다. 서울이 4연승을 달린 것은 무려 2019년 이후 5년 만에 있는 일. 여름 이적 시장에 요르단 국가대표 수비수 야잔, 강현무, 루카스를 영입하면서 전력 강화에도 성공했다.

강원 역시 K리그 전체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팀이다. 윤정환 감독의 지휘 아래 슈퍼 루키 양민혁을 앞세워서 펄펄 날고 있었다. 양민혁은 지난 7월 이달의 선수상,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이달의 골까지 모두 휩쓸었다.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지만 잔여 시즌 강원의 우승 경쟁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었다.

후반기 가장 기대되는 매치서 서울이 완승을 거두면서 우승 타이틀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됐다. 2016년 우승 시즌 이후 첫 5연승에다가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강원 상대로 절대 우위(19승 11무 9패)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 1무에다 리그 6경기서 4승 2무(9득점 3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김성락 기자]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을 다독였다. 선두 상대로 완승을 거두면서 그 팬들을 사로 잡았다고 생각한다. 후반전에 더 점수 차이를 벌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면서 "후반 멤버들이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 3위까지 올라갔던데 더 잘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봤으면 좋겠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서울은 강원을 상대로 세컨볼부터 압박 등 기본기부터 압도했다. 김기동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 것은 상대의 카운터 전략이었다. 상대의 장점을 완전히 봉쇄하니깐 다음 강원의 플랜 변화도 모두 예상대로였다. 전반전 선수들이 경기에 임한 태도는 정말 완벽했다. 후반전도 잘했지만 욕심대로 잘 풀리지 않은 것만 아쉽다"라고 경기를 평가했다.

김기동 감독은 호날두의 교체를 준비하려다가 바꾼 상황에 대해서 "원래 권완규를 투입하려고 했는데 일류첸코가 피곤해서 호날두를 투입하려고 했다. 근데 갑자기 이승모가 쥐가 와서 못 뛴다고 해서 호날두에게 사과하고 원래대로 권완규를 투입했다. 근데 막상 투입하려니 테이핑 규정대로 준비가 안 된 상황이라 화가 나서 (이)승모를 한 대 때렸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경기 전 예고대로 무실점을 기록한 서울의 수비진에 대해 김기동 감독은 "야잔의 존재감도 크다. 앞선도 적극적으로 수비를 해주기 때문에 후방이 편하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기록하는 무실점이다"라면서 "강원전부터 우리의 일정이 상대적으로 편하다. 그래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앞으로 정신 무장이 다를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김성락 기자]


이날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잔디의 상태는 다소 좋지 못했다. 김기동 감독은 "사실 오히려 이런 경기장서 뛰는 강원한테 미안할 정도였다. 사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 잔디를 전문적으로 신경써줬으면 한다. 대표팀도 이런 잔디서 뛰면 다칠 수 있기에 걱정이 크다"라고 우려했다.

홈 6연승에 대해 김기동 감독은 "홈에서 5연패도 해봤다. 당시에는 오히려 서울 선수들이 상암서 뛰는 것을 무서워 한다는 소리까지 들었다"라면서 "그런 분위기를 다 바꾼 것 같다. 야유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힘을 준다고 생각하기에 더 잘 뛰는 것 같다. 홈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지론이 있기에 공격적이고 좋은 축구를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김기동 감독은 우승 도전에 대해 "아직은 그 단어를 쓰고 싶지는 않다. 우리들 마음 속에는 어떤 큰 목표가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이다. 그냥 일단은 한 경기 한 경기 최대한 잘해가면서 선수들하고 소통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겠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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