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3위' 김기동 서울 감독 "우승 말하긴 이르지만, 선수들 마음에 있을것"[기자회견]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5연승과 함께 리그 3위로 도약한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우승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은근히 야망을 드러냈다.

서울은 24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이 승리로 2016년 이후 8년 만에 리그 5연승을 달성했고, 리그 순위도 3위(승점 45)까지 끌어올렸다. 1위 강원(승점 50)과의 승점 차도 고작 5점이다.

전반 31분 서울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의 일류첸코가 왼쪽으로 길게 방향 전환 패스를 보냈다. 이를 린가드와 강주혁이 동시에 받으려다 동선이 엉켰지만 결국 강주혁이 가져갔고, 그의 패스를 받은 이승모가 박스 앞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린 것이 원바운드로 오른쪽 골문 낮은 구석에 꽂히며 서울에 선제골을 안겼다.

린가드가 파티에 빠지면 섭했다. 전반 40분 최준이 상대 패스를 끊어내고 오른쪽에서 드리블한 뒤 박스 앞에서 중앙의 린가드에게 내줬고, 린가드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리그 3호골이자 이날 서울의 두 번째 골을 신고했다. 서울이 강원의 실수를 기회로 잘 살린 장면이었다. 이 리드를 지킨 서울이 결국 홈에서 중요한 승점 3점을 가져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윤정환 강원 감독은 "서울의 압박을 전반에 잘 버티지 못하는 장면이 많아 경기를 풀어가는 데 어려웠다. 선수들이 실점을 하며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1위라고는 해도 아직 부족하기에 앞으로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동 서울 감독은 "선수들이 전반전부터 공수에서 온벽하게 해줬다. 많은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후반전에 달아나지 못한 부분들은 아쉽다. 그래도 중요한 시점에서 5연승을 하고 3위까지 올라갔다. 좀 더 높이 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5연승 기간 동안 1실점으로 막은 것과 홈 6연승에 "최소 실점으로 가자고 말한 것에 선수들이 집중한 듯하다. 야잔 합류와 최준의 미드필더 활약 이후 팀에 안정감도 커졌다. 이전에는 선수들이 홈 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듯하다는 얘기까지 들었지만, 이제는 분위기를 모두 바꿨다. 홈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더 공격적인 축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경기에서 전북을 만나는 것에는 "지난 맞대결에서 전북 징크스를 깼기에 자신감이 있다. 이번 강원전 이후 하위권 팀들을 만나기에 이날 경기가 중요했는데 승리했다. 앞으로 승점을 쌓아서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은 선수들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직 우승을 말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물론 이 역시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