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신바람 5연승 달린' 서울 김기동 감독, "선수들, 내가 원하는 퍼펙트 경기했다... 우승이란 단어는 입에 담지 않겠다"
(베스트 일레븐=서울)
FC 서울 김기동 감독이 신바람 5연승을 달리면서도 우승이란 단어를 입에 담기를 경계했다.
서울은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에서 강원과 격돌했다. 서울은 전반에만 이승모와 제시 린가드가 2골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후반에도 흐름을 유지하면서 2-0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상암벌에는 계속되는 열대야에도 3만 4,086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전 선수들과 이런저런 얘길했다. 강원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많이들 오셨다. 선수들에게 팬들께 감동을 줘보면 배가 되어서 올거다. 이걸 놓치지 말자라고 동기 부여를 했다. 선수들이 공수에서 정말 내가 원하는 퍼펙트한 경기를 했다. 많은 함성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후반 달아날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교체 선수들이 전반 출전 선수들의 짐을 덜어줬으면 했는데 부족했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승리해 3위까지 올라갔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더 높이 갈 수 있는 부분 고민해보겠다"라고 소감과 경기 총평을 밝혔다.
세컨드볼 싸움이나 경기 반응에 대해서는 "사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상대가 잘했던 경기를 토대로 첫번째를 들고 나왔더라. 그걸 퍼펙트하게 막으면서 경기했다. 그게 안 풀리니 우리가 준비한대로 바꾸더라. 선수들의 태도나 전술 이해도는 완벽했다. 이기고 있을 땐 내려서면서 다음 걸 생각하는 부분인데, 욕심을 내다보니 맞아 들어가지 않았던 부분만 아쉬웠다"라고 잘된 부분과 그러지 못한 부분을 동시에 밝혔다.
후반에 호날두를 투입하려다 권완규로 바꾼 이유에 대해선 "항상 교체에 대해선 누가 몇분에 들어갈지 예측하고, 전반 끝나고 선수들에게 주지시킨다. 마지막에는 큰 선수가 들어올거 같아서 완규를 준비시키고 있었다. 일류첸코가 안된다는 신호를 보내자 호날두로 생각했다. 그전에 승모에게 90분 출전을 확인했더니 본인이 쥐가 나서 못뛰겠다고 했더니 호날두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호날두가 잘 받아줬다. 그래서 원래 계획대로 높이에서 우위 가져가기 위해 완규를 투입했다. 승모에겐 벌금을 때리려 한다(웃음). 완규에겐 스타킹 구멍 내거나 많이 보이면 안된다고 인지시켰는데 준비를 안 하고 나간거다. 그래서 화가 나서 좀 때렸다(웃음)"라고 설명했다.
매 경기 무실점인 수비에 대해선 "후반기 완규도 잘해줬다. 야단이 들어오며 단단해진 느낌도 있다. 미들에서 승모, (류)재문이, (최)준이가 앞선해서 해주니 뒤가 편하지 않나 싶다. 경기 전 최소 실점 이어가자고 했더니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인지하고 집중하지 않았나"라고 호평을 내렸다.
이어지는 강등권 팀과의 경기에선 "내가 얘길 안해도 선수들이 인지하고 있을거다. 오늘 이후 우린 아랫팀들, 강원은 윗팀들과 경기한다. 내가 라커룸에서 얘기 안해도 선수들이 인지할거다. 전북한테 못이긴 징크스도 깼다. 자신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암의 잔디 상태에 대해선 "관중들도 좋은 축구, 좋은 잔디에서 퀄리티 있는 플레이 보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강원에도 미안하다. 선수들이 지쳤을 때 부상 올 수 있다. 선수에게도 부담스러운 경기장 상태였다. 우리가 어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연맹이나 시의 도움이 필요하다. 다른 나라 선수 와서 부상 당하면 국가적 이미지도 훼손된다. 신경 써주는게 필요하다"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그는 "홈에서 5연패도 해봤다. 그전엔 선수들이 홈경기를 더 부담스러워한다. 많은 팬들 앞에서 실수하고 야유받으면 어떡하나 그래서 홈경기를 못한다는 얘길 들었었는데, 분위기를 다 바꾼 것 같다. 긍정적 생각이다. 홈에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지론 갖고 있다. 홈에선 공격적 축구 보이기 위해 나 또한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우승이란 단어를 입에 담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그 얘기까진 하고싶지 않다. 그런 얘길 안해도 우리들 마음 속에 큰 목표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심전심이다. 매경기 최선 다할 생각이다. 라커룸 들어가서 다시 선수들과 소통해보겠다"라고 대답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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