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가위바위보 벌칙으로" 집단 성추행…경찰, 수사 착수

초등학교 남학생 5명 언어장애 여학생 1명 성추행
학교폭력위원회, 가해 학생 모두 학교 봉사 처분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경기 용인지역의 한 초등학교 남학생들이 언어장애를 가진 여학생 1명을 수차례 성추행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용인지역의 한 초등학교 남학생 5명은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언어장애를 앓고 있는 피해 학생의 신체를 여러 차례 성추행해 조사를 받고 있다.

24일 JTBC ‘이상엽의 부글터뷰’는 최근 학교로부터 아이가 학교폭력 피해 학생으로 신고됐다는 통보를 받은 피해 학생 부모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A씨는 “가위바위보 놀이를 해서 벌칙이 여러 가지 있었다고 한다. 저희 아이를 만지고 오는 게 강도 높은 벌칙이었다”고 매체에 전했다.

피해 학생이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가해 학생들은 괴롭힘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학교가 경찰 신고를 먼저 해야 한다며 학교폭력의 구체적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는 가해 학생들에 대해 일시적인 등교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학교 대신 교육지원청에서 전담 조사관들이 파견됐으며 학폭 심의위를 통해 가해 학생 모두를 학교 봉사 처분이 내려졌다.

A씨는 “피해자의 반 교체라든지 그냥 조치 없음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피해 학생 측 변호사는 “피해 학생이 장애 학생인 경우에는 가중 조치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 학폭 회의록을 보면 피해 학생이 장애 학생인지 여부에 대해서 ‘해당 사항 없음’이라고 판단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팀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채나연 (cha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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