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기자회견] "서울 선수들에게 압도당했다" 윤정환 감독, 패배 승복..."이겨낼 수 있는 힘 길러야"
[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서울 선수들에게 압도당했다."
강원FC는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에서 FC서울에 0-2로 했다. 이날 패배로 강원은 4연승 질주를 멈추게 됐다. 강원은 15승 5무 8패(승점 50)로 리그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강원은 4-4-2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이상헌가 코바체비치가 투톱을 형성했고, 김경민, 김동현, 이유현, 양민혁이 중원으로 출격했고, 수비 라인은 이기혁,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가 나섰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서울은 4-4-1-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일류첸코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그 아래 린가드가 공격을 지원했다. 중원은 강주혁, 이승모, 최준, 루카스가 짝을 이뤘고, 4백은 강상우, 김주성, 야잔, 윤종규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강현무가 꼈다.
양 팀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과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이며 공방전을 펼쳤다. 균열을 깬 팀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전반 31분 이승모의 중거리 슈팅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흐름을 내준 강원은 분투했지만, 전반 40분 린가드에게 추가골까지 헌납하며 0-2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강원은 후반에 반전을 꾀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헨리, 조진혁을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강원은 후반 초반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강현무 골키퍼 선방과 야잔, 김주성의 수비 라인에 막히며 서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강원은 0-2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종료 후 윤정환 감독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경기였지만, 서울과 강원 팬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서울의 압박감을 못 버틴 부분이 많았다. 경기를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가졌다. 올 시즌 이런 부분을 많이 느꼈다. 실점을 하지 않았으면 버텨볼 만했고, 후반에 변화를 가져갈 수 있었지만, 실점을 하며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지만, 결과는 승복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순위가 위에 있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도 느꼈을 것이다. 이렇게 큰 경기장과 많은 관중 속에서 축구하는 것이 1년에 몇 번이나 있겠는가.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교훈으로 삼아 다음 경기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총평을 전했다.
윤정환 감독은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변명같이 들릴 수 있지만, 그라운드에 대한 적응이 강릉과 다르다. 운동장, 볼 스피드, 강한 압박 등을 신경 쓰다 보니, 반응, 볼 컨트롤, 패스 강약조절 등 사소한 부분에서 차이점이 났던 것 같다. 한두 번 실수를 하다 보니 소극적으로 됐던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실점으로 이어지다보니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을 0-2로 마치며, 후반에 반전이 필요했다. 하프타임에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묻자 "지고 있던 상황이다 보니 따라가기 위해선 공격적으로 나서야 했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방향성을 줬다. 크로스 등에 서울이 준비를 잘하고 나왔다는 느낌을 받았고, 민혁이라던지 우리의 우측면이 잘 풀리지 않았다. 막혔을 때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해결해야 할 것 같다. 후반에는 선수들이 쏟아부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정환 감독은 서울 선수들의 강한 압박을 풀지 못한 것도 패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오늘은 확실하게 서울 선수들에게 압도당했다. 거기서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는 갈 수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를 해소할 방법에 대해 묻자 "압박이 왔을 때 간단하다. 간단하지만 어렵다. 상대의 스피드를 이용해 한 명을 벗겨낼 수 있는 능력과 원터치 플레이, 3자 움직임 등이 원활하게 나온다면 상대를 따돌릴 수 있다. 한 명을 제치지 못하는 탈압박이 되지 않다 보니, 2명, 3명에게 압박을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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