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30홈런+100타점’ 오스틴, 맹타 비결은 집에? “소프트볼 선수 출신 아내가 두 번째 타격코치”
[고척=뉴스엔 안형준 기자]
오스틴이 맹타 소감을 밝혔다.
LG 트윈스는 8월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LG는 7-0 완승을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스틴은 5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맹타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오스틴은 홈런 2개를 추가하며 시즌 30홈런 고지도 밟았다. LG 구단 역대 최초의 단일시즌 30홈런 100타점 달성자가 됐다.
구단 최초 기록을 쓴 오스틴은 "굉장히 성취감 있는 기록이다"면서도 "그보다는 엔스가 오늘 10승을 채운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아직 갈 길이 남아있기 때문에 팀과 함께 이겨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LG는 올시즌 키움에 유독 발목을 잡혔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12차례 맞대결에서 4승 8패에 그쳤다. 오스틴도 키움을 상대로 유독 부진했다. 올시즌 9개 구단 중 6개 팀을 상대로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고 나머지 3팀 중에서도 2팀을 상대로 타율 0.280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키움을 상대로는 타율이 채 2할이 되지 않는다. 고척돔 성적도 썩 좋지 않았다.
오스틴은 "올시즌 내내 키움은 상대하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팀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화도 났다"며 "그래서 오늘 활약이 솔직히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오늘 좋게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웃었다. 오스틴은 "키움은 유망주들이 많은 어린 팀이다. 지금도 좋은 팀이지만 몇 년 뒤면 얼마나 폭발적일지가 기대되는 팀이다"고 상대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오스틴은 현재 타율 0.314, 30홈런 111타점을 기록 중이다. 3할이 넘는 고타율을 유지하며 30홈런 고지를 밟았고 타점은 리그 전체에서 압도적인 선두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을 동시에 기록 중인 선수는 오스틴 뿐이다.
'3할, 30홈런, 100타점'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는 강타자들이 쓰는 기록이다. 오스틴은 "난 휴스턴 애스트로스 팬으로 자랐다. 어린시절 크랙 비지오, 제프 배그웰, 랜스 버크먼 같은 스타들을 보며 꿈을 키웠다"고 돌아봤다. 비록 메이저리그 무대는 아니지만 오스틴은 KBO리그 최고의 강타자 중 한 명이자 특급 스타가 됐다.
지난해에도 최고의 타자로 활약하며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오스틴은 올해 더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스틴은 "사실 올시즌을 준비하며 부담도 있었다. 작년에 한 것이 있었기에 다들 그 이상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게 부담도 됐다"며 "하지만 에이전트를 비롯해 개인 트레이너, 주변 사람들 모두 좋은 이야기를 해줬고 다시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오스틴의 맹활약에는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아내다. 오스틴은 "아내가 항상 도와주고 있다. 매일밤 내 타격, 스윙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아내는 내 두 번째 타격코치이자 내 가장 큰 팬이다. 나를 한 사람으로서, 또 선수로서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아내에게 누구보다 먼저 감사를 해야할 것 같다"고 웃었다.
오스틴의 어린 아들인 댈러스는 야구 선수인 아버지, 소프트볼 선수인 어머니의 '남다른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어려서부터 야구장과도 익숙해지고 있다. 장차 야구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오스틴은 "아들이 아직 어리지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 사실 나는 '그저 그런' 선수다. 만약 아들이 야구를 한다면 나보다는 잘했으면 좋겠다. 아들이 야구를 하겠다고 한다면 선수로서의 방향성도 제시해주고 무엇이든 도와줄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들의 인생인 만큼 다른 하고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더 도와줄 것이다"고 말했다.(사진=오스틴)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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