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경향뮤지컬콩쿠르’ 이한·서율아·김가연·소이스타, 뮤지컬계 밝힐 유망주들[인터뷰]
‘제7회 경향뮤지컬콩쿠르’에서 한국 뮤지컬계를 밝힐 유망주들을 대거 발굴했다.
24일 서울 중구 경향아트힐에서 진행된 ‘제7회 경향뮤지컬콩쿠르’ 본선 무대에는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 대학·일반부, 초·중·고 단체, 대학·일반부 단체 부문에서 예선을 통과한 47팀이 참가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각 부문 개인·단체 총 502팀이 참가해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자 47팀이 선발됐다.
초등부 최우수상을 받은 김가연(시흥장현초등학교)은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와 깜찍한 표정으로 ‘비밀의 화원’ 속 ‘혼자 서는 법’을 소화해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뮤지컬 학원에 등록한 것이 뮤지컬과 연을 맺은 시작이었다는 그는 1년 만에 큰 상을 타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김가연은 “우수상 때 안 불려서 상을 못 탈 줄 알았는데, 이렇게 수상하게 돼 정말 기뻤다. 이 무대만 한 달 동안 준비했는데 고음 부분을 잘 살리고 활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것이 수상하게 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롤모델로 옥주현을 꼽으며 “무대에 서면 긴장도 되지만 사람들 앞에서 내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짜릿함이 느껴져 뮤지컬을 더 사랑하게 됐다. 앞으로 연기를 좀 더 디테일하게 배워서 옥주현처럼 모두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초등부 단체 최우수상엔 ‘뉴시즈’ 의 ‘킹 오브 뉴욕’을 부른 소이스타(조현경, 김소울, 안예원, 신아윤, 남하람, 이루디)에게 돌아갔다. 귀여우면서도 역동성을 강조한 무대로 박수갈채를 받은 이들은 “다른 콩쿠르 땐 상을 못 탔는데 이번에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 우리가 이 무대를 위해서 정말 큰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상을 탄 것 같다”고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한달간 매일 연습했다. 퍼포먼스, 테크닉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행복하게 무대를 즐겼기 때문에 좋게 봐준 것 같다”며 “단체로 뭉칠 때만 무대에 성공하는 게 아니라 각자 무대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배우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또한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엔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뮤지컬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뮤지컬을 알리고 싶다”는 똑 부러진 대답으로 공감을 자아냈다.
중등부 최우수상은 ‘더 래스트 파이브 이얼스(The last five years)’의 ‘어 섬머 인 오하이오’를 소화해낸 서율아(국립전통예술중학교)에게 돌아갔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영상통화를 하며 통통 튀는 매력을 십분 펼쳐 보인 그는 “7살 때 처음 뮤지컬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피터팬’을 보러 소극장을 갔다가 우연히 오디션을 보면서 무대에 오르게 됐다며 “웬디 역으로 데뷔를 했는데 무대에 서는 게 정말 재밌더라. 배우들, 관객들과 호흡하는 것 자체가 재밌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흥미를 느끼는 일이었던 것 같다. 덕분에 무대 실력이 빠르게 늘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상을 받은 이유를 묻자 “그동안 어두운 분위기의 곡들을 선택했다면, 이번엔 처음으로 내 성격과 비슷한 밝은 곡을 골랐다. 캐릭터가 나와 잘 화합해줘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선아, 차지연을 본보기로 꼽은 그는 “욕심부리기 보다는 무대에 설 때마다 관객과 나 모두 행복하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뮤지컬은 정말 매력적이다. 가수는 노래만 하고, 배우는 연기만 하고, 댄서는 춤만 춘다면 끼를 제일 발산할 수 있는 직업은 아마도 뮤지컬 배우지 않을까 싶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고등부 최우수상은 ‘루드윅’ 속 ‘시련’을 선곡한 이한(인천대중예술고등학교)이 수상했다. 웅장한 넘버 속 베토벤의 시련을 감각 있게 그려낸 그는 “많이 어려웠던 장면이었지만,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베토벤이 어떤 상황을 겪고 음악에 대해서 어떻게 다가갔는지를 생각했다. 더불어 내 감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감성적인 영상을 많이 찾아보기도 했다”며 “베토벤이 귀가 안 들리는 건 마치 내 목소리가 안 나오는 것과 같은 것 아니냐. 그렇게 상상하니 점점 차오르더라. 그런 감정선을 쌓다 보니 내 과정이 좋은 결과물로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우수상자가 발표되고 내가 호명되지 않아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는데 최우수상에 내 이름이 불리자 눈물이 나고 다리가 떨리더라.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라며 “카이처럼 유명한 배우가 되어서, 지금 이 마음 그대로 쭉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무대 위에서 관객에 대한 예의는 기본이다. 또 좋은 배우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 실력은 물론이고, 무대 위아래에서 기본 예의를 지키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학일반부엔 ‘프리다’의 ‘코르셋’을 선택한 정이제(홍익대학교)가 상을 안았고, 대학일반부 단체상 수상자는 없었다.
‘제7회 경향뮤지컬콩쿠르’는 경향신문이 주최하고 스포츠경향이 주관했으며, EMK엔터테인먼트·S&Co·OD컴퍼니 등이 후원사로 동참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송현옥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 김지원 EMK엔터테인먼트 대표, 추정화 연출가, 뮤지컬 배우 카이, 음악감독 이성준이 참여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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