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매트로 뛰다 2명 사망…불량 가능성은?
[앵커]
이번 화재에서 에어메트에 낙하해 탈출을 시도했다가 두 명이 숨지며, 에어매트 부실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설치됐던 에어매트가 고층 화재 탈출엔 적합하지 않았단 지적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호텔 7층에서 연이어 떨어진 투숙객들.
에어매트가 뒤집히면서 두 사람 모두 숨졌습니다.
이렇게 에어매트가 뒤집히면 안 된다고 소방 구조대원들은 말합니다.
당시 설치된 에어매트는 인명 구조에 적합했을까?
현장에 설치된 에어매트는 가로 7.5m, 세로 4.5m 크기에 무게 126kg으로, 10층 이하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현장 소방대원들에게는 5층 이하용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한다고 합니다.
[전직 소방장비 담당 소방관/음성변조 : "10층 이하짜리는 지금 5층 이하짜리보다 1.5배 이상은 커요. 한 1.8배 정도 돼요. 이번처럼 (사람이) 튕겨 나가는 일 이런 것은 절대 없어요."]
고층용 에어매트는 굴절차나 고가 사다리차 같은 특수차량에 실려있는데, 당시에도 고가 사다리차 등이 출동했지만 화재 현장에는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현직 소방관/음성변조 : "특수차가 굉장히 커요. 불법 주정차돼 있는 차량을 밀고 가도 된다고 그러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소방관은 대한민국에서 단 한 명도 없다."]
이번 화재에 사용된 에어매트는 사용 가능 연한이 7년짜리지만 재사용 심의를 거쳐 18년 동안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뒤집힌 에어매트는 바닥 일부가 부풀어 평탄하지 않은 모습인데 에어매트 자체가 불량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30년 경력 전직 소방관/음성변조 : "(에어매트) 하부가 평평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지금 배가 나오면 가로대나 세로대가 나가서 기우뚱 기우뚱하는 상태가 되는 거예요."]
소방청은 에어매트와 관련한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에어매트 설치와 훈련 등에 대한 통합 매뉴얼을 조만간 만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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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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