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 김정은의 광폭 수해 행보‥문제는 식량?

최유찬 2024. 8. 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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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 압록강 유역에서 발생한 수해로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식량 사정이 더 안 좋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그래서인지 북한의 요즘 보도를 보면 '민심 이반'을 걱정하는 모습이 들여다보입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 신의주 일대를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한 달 전, 왼쪽과 비교하면 푸릇푸릇하던 농경지 상당수가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농작물이 유실돼 진흙 바닥이 드러난 걸로 추정되는데 위화도 인근 경작지와 의주 비행장 주변 농지에서 넓게 식별됩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물 빠진 다음에 진흙 맨바닥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농작물이 유실이 됐는데요. 이곳 논 농사는 이제 끝난 걸로 봐야 되고요."

의주와 용천, 피현 등 평안북도 4개 지역 위성사진을 종합하면 네 곳에서 이렇게 갈색으로 변한 농경지는 3천 헥타르에 육박합니다.

서울 여의도의 10배에 달하는 면적입니다.

당장 곡물값은 오르고 있습니다.

옥수수와 쌀은 지난달보다 10%, 3~4월 춘궁기 때만큼 올랐습니다.

[김 혁/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벼가 이삭을 패는 이 시점에 침수가 되면 10%에서 20%까지 생산량이 떨어집니다. 식량 생산 예측량이 줄어들 거다라는 민심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곡물 시장 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거죠."

노동신문은 논벼 생육 상태를 잘 살펴 한 알의 낟알이라도 건져야 한다며 피해 지역 농민들을 다그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홍수 피해가 발생한 다음날부터 8월 16일까지, 20일간 9차례나 수해 관련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지원 물자를 직접 나눠주고, 평양에 모인 아이들에게는 특식도 제공했는데 북한은 이걸 체제선전으로 포장합니다.

[조선중앙TV] "원수님 품에 운명도 미래도 다 맡기고 사는 사회주의대가정의 부럼없는 행복상을 뜨겁게 새겨주는…"

수해지역 주민을 찾아간 자리에서 우리 언론 보도를 비판하고, 이걸 사상 교육 자료로 활용하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등 외부세계의 지원도 거부한 채 자력으로 버티겠다는 전략도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속내가 들여다보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장기적으로 보면 외부의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북한은 외부의 지원보다는 내부에서의 자원을 동원해서 해결하겠다."

최근엔 북한만 힘든 게 아니라 세계 곳곳이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 연일 해외 재난 소식을 보도하며 주민들에게 정신적 위안을 심어주려는 모습도 관찰됩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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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유승

최유찬 기자(yucha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0100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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