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만 원?”…백종원도 감탄한 고흥 가성비 현지인 맛집

강예신 여행플러스 기자(kang.yeshin@mktour.kr) 2024. 8. 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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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고장’ 전남, 그중에서도 고흥은 순천, 여수 등 인근 유명 여행지들에 비해 저렴한 물가로 푸짐한 식사를 즐기기 좋은 맛집이 즐비하다. 상다리가 휘어질 듯 많은 밑반찬이 나오는 밥상을 보면 먹지 않아도 배가 차는 기분이다.

든든한 한 상 차림부터 하모 샤브샤브, 유자 등 꼭 맛봐야 할 지역 특산물까지, 고흥 현지인들이 추천한 ‘먹킷리스트’ 5가지를 소개한다.

만원의 행복, 과역기사님식당
과역기사님식당.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고흥 과역면 조가비촌 도로를 따라 약 1㎞ 구간에 삼겹살백반거리가 조성돼 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대패삼겹살과 한상 차림을 즐길 수 있어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룬다. 특히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이 소개하면서 더욱 입소문을 탔다.

백종원도 다녀가 맛있게 즐긴 과역기사님식당은 삼겹살백반 단일 메뉴로 1인분에 1만 원이다. 고기추가는 한 접시 당 5000원이다.

1만 원에 대패삽겹살구이와 14가지가 넘는 밑반찬을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맛집이다. 오전 7시부터 문을 열고 낮 12시 이후에는 대기를 할 수 있으니 이른 시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삼겹살백반 4인분.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단 돈 만 원이지만 고등어 구이, 시레기 된장국, 양념게장을 비롯해 여러 밑반찬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속 편안한 집밥 느낌에 자꾸 손이 간다. 대패삼겹살을 굽는 사이 자칫하면 밥과 반찬을 모두 비울 수 있다. 고흥 여행 중 빠르고 든든하게 점심식사를 해결할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하모샤브샤브를 이 가격에? 바다마을
바다마을.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고흥 대표 먹거리 하모는 우리말로 ‘갯장어’라 불린다. 하모 샤브샤브는 갯장어를 샤브샤브처럼 육수에 데쳐 먹는 요리로 전남이나 경남 등 남쪽 지역에서 즐겨 먹는 여름 보양식이다.

바다마을은 지역 주민들에게 30년 넘게 사랑받아온 장어 맛집으로, 장어구이, 장어탕 등 각종 장어 요리를 비롯해 활어회, 서대회무침 등을 즐길 수 있다.

바다마을은 가성비 좋기로도 유명하다. 하모 샤브샤브 중자가 6만 원, 대자가 8만 원인데 여수에서 온 한 여행객은 “여수에서 하모샤브샤브를 먹으려면 아무리 저렴해도 2인에 8만 원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선 중자를 시켜도 대식가가 아니라면 3명이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하모샤브샤브 중자.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하모샤브샤브는 장어를 육수에 딱 10초만 넣었다가 고추를 넣은 간장에 찍어 먹거나 쌈을 싸서 즐기면 된다. 구이에서 느낄 수 없는 꼬들꼬들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비린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많이 먹다보면 다소 느끼할 수 있다. 그럴 땐 후식으로 육수에 계란 풀어 만들어먹는 죽을 시켜보자. 함께 나오는 밑반찬들과 곁들여 먹으면 속이 편안해지고 금세 한 그릇 뚝딱이다.

술술 들어가는 달콤씁쓸 유자술, 풍양주조장
풍양주조장.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고흥의 여러 주조장에서는 고흥 대표 특산품인 유자와 한약재를 섞어 발효시킨 유자술을 만들어 판매한다. 일반적인 탁주에 비해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풍양주조장은 고흥 지역에서 최초로 유자술을 만들기 시작한 청정영농조합법인의 주조장으로, 1954년 공장을 지었다. 2007년 유자향주 특허를 냈으며 2013년 공장 현대화를 마치고 2대째 가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풍양주조장에서는 청주, 약주, 탁주 모두 제조한다. 최신화한 시설 및 장비로 1분당 100병씩 생산 가능하다. 유자는 자체적으로 생산한 것들만 사용하며, 최근 중국 수출용 ‘아이 러브 유자’ 약주도 개발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유자 향주, 유자 막걸리, 유자 약주.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대표 메뉴인 유자 막걸리를 비롯해 향주, 약주까지 시음해봤다. 예상과 달리 단 맛이 강한 편은 아니었고 일반적인 막걸리에 비해 묽은 편이라 목넘김이 깔끔했다.

유자 특유의 맛과 향이 많이 나면서 달달한 술을 찾는다면 유자 향주를, 단맛이 약해 안주와 곁들여 먹기 좋은 술로는 유자 막걸리와 약주를 추천한다

유자 막걸리는 2000원, 유자 향주는 2500원, 유자 약주는 2만 원으로 가격도 착한 편이다. 배달 주문도 할 수 있다. 배달은 12병부터 가능하다. 향주와 막걸리의 경우 공장에서 직접 구매하면 병당 500원정도 더 저렴하다.

주민들 위한 편안한 밥집, 소담
소담.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녹동항 인근 맛집 소담은 여행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입 모아 추천한 한정식집이다. 갈치조림, 생선구이가 메인이며 일품 요리, 정식 등 다양한 구성을 갖췄다. 지역 주민들을 위주로 맞이하는 식당이다 보니 직원들의 서비스는 다소 투박한 편이다.

갈치조림은 중자 3만5000원, 대자 4만5000원이며 생선구이 정식은 인당 1만2000원이다. 갈치조림의 경우 중자는 2~3인분, 대자는 4인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생선 양이 푸짐한 편은 아니다. 그 대신 함께 나오는 반찬 수가 많아 배를 채우는 데는 문제없다.

갈치조림 중자, 생선구이 정식 2인분.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4명이 방문해 갈치조림 중자, 생선구이 정식 2인분을 주문하니 딱 맞았다. 갈치조림은 매콤 달달하니 밥과 함께 먹기 딱 좋았고 바르기 쉽게 손질한 생선구이는 짜지 않고 담백했다.

양념게장을 비롯한 14가지 밑반찬과 콩나물국이 함께 나온다.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편안한 집밥 느낌의 식사를 원한다면 방문해볼 만하다. 영업시간이 유동적인 편이니 미리 전화 후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

고흥 기념품으로 제격, 유자씨의 하루
유자씨의 하루.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고흥 여행을 마치고 기념품이나 지인 선물로 살만한 것을 찾는다면 고흥유자빵을 만드는 유자씨의 하루로 향해보자. 낱개 포장된 유자빵을 박스에 담아 판매하고 있어 기념품으로 사가기 제격이다. 순천역으로 가는 길에 있어 여행을 마치고 역으로 가는 길에 들르기 좋다.

유자씨의 하루는 유자빵 뿐만 아니라 카페로 운영하고 있어 커피를 비롯한 음료도 판매한다. 내부에는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고흥유자빵. /사진= 강예신 여행+ 기자
유자씨의 하루에서 직접 만든 유자빵은 일반적인 마들렌과 비슷한 식감에 유자 맛과 향이 겸비된 느낌이다. 먹다보면 빵 속에 유자가 씹히고 푸짐하게 들어있다. 크기도 큰 편이라 한 개만 먹어도 든든하다. 개당 1300원으로 가성비도 좋은 편이다.

낱개로도 구매 가능하며 10개, 15개씩 들어 있는 상자로 사갈 수도 있다. 유자빵은 상온에서 5일, 냉장보관 시 7일까지 섭취 가능하다. 더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냉동 후 에어프라이기에 구워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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