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안내 없었다"‥사실상 없는 에어매트 매뉴얼
[뉴스데스크]
◀ 앵커 ▶
특히 이번 화재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던 2명이 숨진 과정은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매트는 정상적으로 설치됐고 여성 1명이 뛰어내리자 순식간에 매트가 뒤집혔다고 했는데요.
무게만 130kg에 육박하는 에어매트가 뒤집힌 건 이례적이라며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고병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번 화재 당시 7층에 머물던 두 사람은 유독가스를 피해 에어매트로 몸을 던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먼저 뛰어내린 여성이 매트 가장자리로 떨어졌고 매트가 순식간에 뒤집힌 게 한 원인이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는 어떻게 뛰어내려야 한다는 지시는 없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음성변조)] "내부 상황을 모르는 거를 저희가 뛰어라 말아라 할 규정도 없고요. 제가 지금 소방관 생활을 30년을 하는데요. 그렇게 높은 층에서 뛰어내린 적이 한 번도 없고…"
이런 상황 속에서 뒤따라 몸을 던진 남성도 매트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이영팔/소방청 119대응국장] "에어매트가 70~80% 부푼 상황에서 이제 매달려 있는데 기력을 이기지 못하시고 그대로 이제…"
조사 결과 당시 에어매트는 수평이 아니라 경사진 곳에 설치돼 있었습니다.
매트가 고정이 돼 있지도 않았습니다.
[조선호/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잡고 있거나 그러진 않습니까?> 그렇게 해주는데 그때 당시에 인원이 부족해서 일부 사람은 있었는데 딱 잡아주고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에어매트는 고정하는 장치가 아니고 밑에 소방관이 있으면 다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에어매트로 구조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뉴얼도 제품마다 제각각이고 명확한 사용기준도 없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고정하는 방법을 포함한 공기안전매트의 설치 및 구조 매뉴얼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에어매트 사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소방관의 현장 통제와 피난 유도가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소방청은 MBC에 "오는 9월까지 실험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해 공기안전매트 안전 사용 통합 메뉴얼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만약 에어매트로 뛰어내려야 하는 상황이 되면 양손을 가슴에 교차하고 몸을 'ㄴ'자로 만들어 매트 중앙에 엉덩이부터 떨어져야 안전하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편집: 안윤선 / 영상출처: 충남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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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안윤선
고병찬 기자(kic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0090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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