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느닷없이 “여성 재생산 권리에 도움될 것” 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의 행정부는 여성과 여성의 재생산 권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신 중지권을 옹호하는 여론과 민주당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나의 행정부는 여성과 여성의 재생산 권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썼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신중지권 폐지에 앞장서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만들어진 ‘보수 우위’ 대법원은 2022년 임신중지권을 명시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었다. 이후 공화당 다수인 주에서는 임신중지권 금지·축소 법률 도입이 잇따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민주당의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이 임신중지권을 축소시켰다’는 논리를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2일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하며 “트럼프는 재생산의 자유를 박탈하려 미국 대법관들을 뽑았다. 이제는 그것을 자랑삼아 말한다”고 했다.
또 미국 내 임신 중지권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은 경향이 이어지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 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5% 가량이 임신 중지권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후에도 미국 내 임신 중지권을 옹호하는 여론은 이어지고 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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