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다이아몬드 대회 2연패 하고파"

안나경 앵커 2024. 8. 24. 19: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계를 뛰어넘어서 가장 높은 곳으로 도약하는 분입니다.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리의 '스마일 점퍼' 우상혁 선수를 만나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뒤에 저희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금은 살짝 머리가 좀 자랐는데 거의 삭발 수준으로 빡빡 밀었잖아요.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뭐라도 해야.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았어요. 저의 마지막 희망·각오·열정 모든 게 진짜 함축돼 있는 것 같아요. 진짜 후회 없어요. 그냥 이거라도 해서. 못 뛰었으니까 후회 없고 잘 뛰었어도 후회 없었을 것 같아요.]

[앵커]

올림픽 2회 연속 결승 진출 이것만으로도 이미 너무 대단한 일이지만 선수 본인 스스로 생각하기에 조금 아쉬웠던 점들이 있을까요?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그렇게 수많은 수십 번의 시합을 올림픽 때문에 준비했었고 올림픽 때 이제 잘하자라는 것 때문에 경기를 많이 뛰었었는데요. 하필 올림픽 때 제가 긴장을, 끝나고 보니 긴장을 했더라고요.]

[앵커]

마지막 시도 끝내고 나서 어떤 느낌이 좀 들었을까요? 매트에 한참 있기도 했는데.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그냥. 여기서 그냥 떠나기 싫다. 아쉽다. 그리고 저한테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메달이 눈앞에 다가왔었던 것 같거든요. {눈앞에 있는 아른거리는…} 아른아른거리고 열매가 맺혔는데 그냥 이제 따기만 하면 되는데. 그 손만 뻗어서 따기만 하면 되는데 못 딴 게 너무 아쉬워서 딱 내려옴과 동시에 감독님 얼굴을 저쪽 이제 관중석에서 코치석에서 계시는데 뭔가 내가 더 메달을 한번 목에 걸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했었는데 그걸 못한 게 너무 아쉬웠어요.]

[앵커]

감독님 이야기하다가 눈물을 또 보였잖아요. 감독님은 어떤 존재일까요?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저한테 제 인생을 조금 가르쳐준. 앞으로 운동 인생이 다가 아니다라고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 그러면서 운동을 더 즐겁게 강박 없이 했던 것 같아요. 평생 그럴 만한 사람을 못 만날 수도 있다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뭐 메달은 못 따서 운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희 감독님을 만나서 또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앵커]

이 말씀 들으실 감독님이 얼마나 뿌듯해하실지 그려지네요.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원래 서로 강한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근데 요즘에 서로 그런 지나온 날들만 생각하면 자꾸 울컥울컥해요.]

[앵커]

근데 우상혁 선수 실패했든 성공했든 상관없이 항상 웃는 모습 보여주잖아요. 근데 그게 예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달라진 계기가 좀 있을까요?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김도균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높이뛰기 왜 하냐고 처음에 저한테 만났을 때 물어봤거든요. 좋아서 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물어봤는데 제가 그 당시에는 좋아서도 하지만 너무 이게 집착이 강했던 것 같아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그래서 부끄러웠어요. 높이뛰기를 좋아한다 즐긴다 이런 말을 항상 하지만 결과를 봤을 때 시합에 임했을 때 그 모습들을 제가 생각해 보니까 막 씩씩거리고 있고 화내고 있고 이런 모습이 너무 창피하더라고요. 이렇게 진짜 더 즐길 수 있게 된 게 육상이라는 종목 자체가 관심이 원래는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관심이 없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제가 운이 좋게 관심을 받게 돼서 이렇게 진짜 뭐 이런 자리도 오게 되고. 시합을 뜰 때마다 방송 중계를 해주는데 너무 행복하잖아요.]

[앵커]

근데 그게 우상혁 선수가 만든 거잖아요. 그 웃는 얼굴 뒤에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이 있었을지를 알겠으니까 더 막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이번에 올림픽 경기 때 허벅지랑 막 얼굴 때리잖아요. 그거는 좀 어떤 의미로 계속 그렇게 때리는 거예요?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항상 어디 가서 하는 말이긴 한데 수명을 단축해서라도 내 이 높이뛰기 최대한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기록도 내고 싶은 마음도 절실하고 집중할 때는 또 집중하고 싶고 또 메달 하나 걸고 싶고 그런 마음에.]

[앵커]

뛰기 직전에 뭐라고 이렇게 혼잣말처럼 하는 입모양이 있던데 그때 뭐라고 하는 거예요?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이제 할 수 있다, 그냥 제 이름을 계속 부르는 것 같아요. {상혁아 이래요?} 상혁아 할 수 있다. 상혁아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자기 최면을 많이 걸어요. 독특하대요. 감독님이. 무슨 네 이름을 네가 부르고 있냐, 자기애가 넘친다 맨날 이러면서 장난식으로 저한테. 저는 그게 먹혀요 이러면서.]

[앵커]

맞아요. 그 에너지가 또 상혁 선수만의 그런 에너지니까. 관객들 반응도 유도하잖아요. 그것도 경기에 좀 영향을 미치는 편인 거죠. {네 맞아요.} 힘을 받나요?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힘을 받을 때가 많죠. 그게 이제 분위기 싸움인 것 같아요. 그런 분위기를 제가 가져오면 제 경기력이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템베리라는 선수 아세요? {맞아요, 맞아요 네.} 그 친구가 있기 때문에 육상에 붐이 일어난 거거든요. 어떻게 보면. 조금 거의 배우예요. 그 분위기를 갖고 오는 그 천재성이 있어요. 제가 분위기를 갖고 오면 제 경기다. 근데 요즘에는 분위기를 갖고 오는 법을 다 선수들끼리 다 하나씩은 다 아니까 뺏겨오는 거예요. 계속.]

[앵커]

자기만의 그런 것들이 있군요. 누가 그걸 뺏어오느냐. 우상혁 선수 발 크기가 또 다르다고 알고 있거든요. 왼쪽 오른쪽이. 1cm 정도 차이가 나나요?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네. 1cm 조금 넘게 차이 나요.]

[앵커]

이게 육상 선수한테는 굉장히 큰 노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것들이었을 텐데 어땠어요?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오른쪽이 작은데 오른쪽 부상이 조금. 여기는 부상이 올 만한 부분이 아닌데 {디딤발이 왼쪽인 거죠…} 왼쪽이면 왼쪽에 부상이 와야 되거든요. 그런데 오른쪽이 자꾸 많이 오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알고 보니까 왼쪽 미는 에너지랑 오른쪽 미는 에너지가 다른 거예요. 그걸 극복 조금 한다고 밸런스 운동을 조금 더 남들이 많이 쉬는 시간에 자는 시간에 좀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인생을 살면서 제일 중요한 게 회복 탄력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누구나 어려운 시기가 오고 하는데 그걸 누가 박차고 일어나느냐 그걸 제일 잘하는 사람이 우상혁 선수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그냥 이제는 큰 경기가 끝났기 때문에 한편으로 마음이 엄청 가벼워요. 당장 다음 주에 시합이 또 있는데 오히려 기대가 돼요.]

[앵커]

다이아몬드 리그 2연패.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하고 싶어요. 이렇게 들고 올 수 있는 날이. 방송 인터뷰할 때 집에 하나 있거든요. 두 개를 이렇게 들고 올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앵커]

우상혁 선수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데에는 별로 숫자는 필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행복하게 더 높이 도약하기를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