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의식 없는데 "진료 어려워" '응급실 뺑뺑이' 녹취 공개

신진 기자 2024. 8. 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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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고 싶어' 절박한 목소리 공개
[앵커]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서 구급차에서 응급 환자가 숨지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구급대원들이 응급실과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는데, 애타는 구급대원들의 목소리 너머, 환자들을 거절하고 떠넘기는 병원들의 목소리가 담겨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구급대원 : OO소방서 구급대원입니다. 환자 문의 좀 드리려고요.]

[병원 : 안 될 거 같습니다. 지금.]

응급 환자 상태 설명할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구급대원 : 병상이 다 있다고 돼 있어가지고…]

[병원 : 저희 사람 많아요, 지금]

지금 분명 병상은 있다고 나오는데 병원은 거절합니다.

119 구급대원들이 공개한 실제 전화 녹취입니다.

또 다른 녹취, 의식 없는 환자도 병원 문턱을 넘기 힘듭니다.

[구급대원 : 2차 병원이요? 의식이 처지고 40도인데요? 열이?]

[병원 : 이 정도 가지고는 우리 응급실은 진료 어렵다고 하셔서요.]

고질적인 '응급실 뺑뺑이' 문제, 의사협회와 정부 대립으로 최근 더 심해졌습니다.

[김성현/구급대원 : 3차 병원은 2차를 가라 하고 2차는 3차를 가라 하고… 저희가 이런 환자들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 환자들이 숨지는 사례도 이어졌습니다.

서울 도봉구에서 쓰러진 40대 남성은 14번 문의 끝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충남 천안에서 쓰러진 60대 여성, 19차례 전화를 돌려야 했습니다.

둘 다 결국 숨졌습니다.

[권영각/전국 공무원 노동조합 소방본부장 : 응급실 14곳으로부터 이송 거절을 당하고 끝내 숨지는 대한민국의 응급의료 시스템이 정상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난 19일 공개 성명을 낸 소방노조는 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만큼 절박합니다.

[병원의 정당한 이유 없는 거부 행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 {마련하라! 마련하라! 마련하라!}]

식사 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구급대원들, 사람을 살리고 싶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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