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의식 없는데 "진료 어려워" '응급실 뺑뺑이' 녹취 공개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서 구급차에서 응급 환자가 숨지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구급대원들이 응급실과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는데, 애타는 구급대원들의 목소리 너머, 환자들을 거절하고 떠넘기는 병원들의 목소리가 담겨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구급대원 : OO소방서 구급대원입니다. 환자 문의 좀 드리려고요.]
[병원 : 안 될 거 같습니다. 지금.]
응급 환자 상태 설명할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구급대원 : 병상이 다 있다고 돼 있어가지고…]
[병원 : 저희 사람 많아요, 지금]
지금 분명 병상은 있다고 나오는데 병원은 거절합니다.
119 구급대원들이 공개한 실제 전화 녹취입니다.
또 다른 녹취, 의식 없는 환자도 병원 문턱을 넘기 힘듭니다.
[구급대원 : 2차 병원이요? 의식이 처지고 40도인데요? 열이?]
[병원 : 이 정도 가지고는 우리 응급실은 진료 어렵다고 하셔서요.]
고질적인 '응급실 뺑뺑이' 문제, 의사협회와 정부 대립으로 최근 더 심해졌습니다.
[김성현/구급대원 : 3차 병원은 2차를 가라 하고 2차는 3차를 가라 하고… 저희가 이런 환자들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 환자들이 숨지는 사례도 이어졌습니다.
서울 도봉구에서 쓰러진 40대 남성은 14번 문의 끝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충남 천안에서 쓰러진 60대 여성, 19차례 전화를 돌려야 했습니다.
둘 다 결국 숨졌습니다.
[권영각/전국 공무원 노동조합 소방본부장 : 응급실 14곳으로부터 이송 거절을 당하고 끝내 숨지는 대한민국의 응급의료 시스템이 정상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난 19일 공개 성명을 낸 소방노조는 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만큼 절박합니다.
[병원의 정당한 이유 없는 거부 행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 {마련하라! 마련하라! 마련하라!}]
식사 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구급대원들, 사람을 살리고 싶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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