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본토 급습' 다음엔?…미 당국 회의론

김영아 기자 2024. 8. 2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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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러시아 쿠르스크스 지역

우크라이나가 이달 초 러시아 본토를 기습 공격한 후 진군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지시간 6일 러시아 쿠르스크주를 기습 공격한 후 러시아 병력이 부족한 국경 방어선을 뚫고 진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 공격의 목적이 자국 보호를 위한 '완충지대' 조성이라고 밝혔습니다.

NYT는 그러나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가 장기적으로 러시아에서 지금의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믿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 얼마나 더 진격하려는 것인지, 얼마나 오래 머무를 계획인지도 불분명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기습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는 경고를 사전에 받지 못했습니다.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격이 애초 목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화력을 더 모은다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반격을 늦추기 위해 필요한 지뢰 매설이나 장벽 건설 작업을 하지 않았고, 러시아의 공격 시 자국군을 보호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참호를 파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서 더 많은 영토를 점령할수록 이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도전이 따를 것이라고 미 당국자들은 내다봤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서부에서 더 많은 땅을 차지하려고 할수록, 보급선과 방공망을 과도하게 확장할 위험이 켜진다는 것입니다.

또 러시아에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하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특히 러시아군이 집중 공격을 퍼붓고 있는 돈바스 전선에 약점이 생긴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쿠르스크주 일부를 점령했지만, 정작 자국 동부에선 러시아군이 점령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포크로우스크 장악을 위해 예비군을 추가로 파견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공세 후 며칠간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쿠르스크 지역 위성사진과 정보 등을 제공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진격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러시아 지원군 추적을 위한 것이라고 미 당국자들은 말했습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러 기습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완충지대 조성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것이 전장에서 전략적 목표와 어떻게 부합하는지 우크라이나와 같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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