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금메달 오예진 "제주에 종합사격장 꼭 필요"

홍영옥 코치 "사격대회 개최하면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사격에서 금메달을 따고 나서 24일 처음 고향 제주를 찾은 오예진 선수는 "제주에 종합사격장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선수는 이날 오후 제주공항에 도착한 뒤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사격에 대해 꿈을 가진 어린이들을 위해 가장 먼저 사격장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선수는 "현재 사격장은 너무 부실하고, 화약 권총 같은 사격은 할 수도 없다"며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니까 큰 무대에서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 선수와 함께 자리한 홍영옥 코치는 "사격장 시설 기반이 열악한 제주 사격에서 올림픽 금메달이 나왔다는 것은 기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오 선수를 거들었다.

홍 코치는 "사격은 공기총과 화약총, 25ｍ와 50ｍ 등 다양한 종목이 있고, 경쟁력을 높이려면 두 종목 이상 해야 하지만 제주의 사격 선수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예진은 25ｍ 화약총 훈련을 할 때 모의 표적으로 훈련을 해왔고, 25ｍ 시합을 여러 번 나갔어야 하는데 그 횟수를 채우지 못해 올림픽 때 25ｍ 화약총 선발전을 뛰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오예진 선수의 메달과 함께 제주 사격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전국대회 또는 세계대회를 치를 수 있는 사격장 시설이 반드시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격대회가 열리는 일주일 정도에 3천명가량 참가하고, 전지훈련은 한 달 정도 머물며 훈련한다"며 "좋은 사격장을 갖추고 사격대회를 하거나 전지훈련을 받는다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예진 선수는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오예진이 어떤 선수냐고 물었을 때 언제나 떳떳하고 꾸준히 잘하고 최대한 열심히 하는 그런 선수라고 소개하고 싶다"고 답했다.

오 선수는 많은 도민의 응원에 힘입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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