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좋아하는 역할 잘해주고 있어”…황영묵 활약에 흐뭇한 김경문 한화 감독 [MK현장]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8. 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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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묵은) 감독이 좋아하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황영묵의 이야기가 나오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번져나갔다.

김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날(23일) 경기를 돌아봤다.

황영묵. 사진=한화 제공
한화는 23일 두산을 7-4로 제압했다. 1번타자 겸 2루수로 나선 황영묵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올리며 한화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유려한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한화가 4-1로 앞서던 4회초 2사 후 중전 안타로 출루한 황영묵은 상대 선발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폭투를 범하자 즉각 2루로 내달렸다. 당초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지만, 황영묵은 강력히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고, 황영묵은 요나단 페라자의 1타점 중전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가장 빛난 순간은 한화가 6-4로 쫓기던 8회초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황영묵은 상대 우완 불펜 자원 김강률로부터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그는 유로결의 좌전 안타에 홈까지 쉬지 않고 전력 질주했다. 결코 쉽지 않은 타구였지만, 황영묵의 ‘폭풍 질주’에 힘입은 한화는 소중한 추가점을 얻을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 사진=한화 제공
24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경문 감독은 ‘1번 타자’ 황영묵에 대해 “(그동안 1번 타자로 나서던) 페라자는 안타를 치든, 홈런을 치든 결과가 빨리 나오는 편이다. (황)영묵이는 투수로 하여금 공을 더 끌어내는 스타일”이라며 “사실 영묵이 같은 경우는 어제 벤치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이상으로 잘해줬다. 1번 타자로서의 역할도 그렇지만 (4회초) 2루도 그렇고 (8회초) 홈에서도 그렇고 쉽지 않은 베이스 러닝을 보여줬다. 팀 모든 선수가 그렇게 할 수는 없지만, 일부 선수들의 그런 플레이는 우리 팀에 필요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황영묵이) 신인으로서 기대 이상을 하고 있다. 영묵이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열심히 하지만 본인 자신에게 더 여유를 안 주고 감독이 좋아하는 역할을 잘하고 있다”면서 “어제 같은 플레이 자체는 팀이 이겨서도 그렇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마음 속에서 박수를 많이 보내주고 싶다”고 흐뭇해했다.

6번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한 장진혁도 해당 경기에서 4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중반까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어엿한 핵심 자원으로 발돋움한 모양새다.

김경문 감독은 “(장진혁이) 처음에는 생각했던 대로 잘 안 됐지만, 그래도 충분히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생각했다. 어떤 선수든 그 찬스가 왔을 때 자기가 터뜨리는 것이다. 감독이 기회를 주지만 터뜨리는 것은 자신이 해야 한다”며 “지금 (장)진혁이가 홈런을 떠나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팀으로서는 굉장히 반가운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장진혁. 사진=한화 제공
와이스. 사진=한화 제공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3승(3패)을 수확한 와이스 역시 24일 한화 승리의 일등 공신 중 하나였다.

김 감독은 “(와이스가 한국 무대에) 적응을 한 것 같다. 처음에도 공 스피드는 150km를 넘었다. 한국에 적응했고, 자기 공에도 믿음을 가지며 던지는 것 같다”면서 “처음보다는 지금이 안정감, 경기 내용도 그렇고 (좋다). 유리한 카운트에 과감히 공격도 한다. 팀에게나 본인에게나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투수 하이메 바리아와 더불어 황영묵(2루수)-페라자(지명타자)-장진혁(중견수)-노시환(3루수)-김태연(우익수)-김인환(1루수)-이도윤(유격수)-이재원(포수)-이원석(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채은성이 빠진 것이 눈에 띈다.

김경문 감독은 “ (채)은성이가 어제 (경기 중반) 교체됐다. 수비하다가 (허리 부근이) 조금 올라왔다. 무리 안 시키기 위해 빼놨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 사진=한화 제공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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