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선수 치료 프로토콜 없었다…조율된다면 다시 뛰고파”

정연욱 의원, 안세영과의 전화 통화 내용 페이스북에 공개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이 "조율이 된다면 또다시 대표팀을 위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오늘(24일) 정연욱 의원이 공개한 전화 통화 내용에서 안세영은 "대표팀에서 정확한 업무 프로토콜이 없어서 어수선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그는 "정말 대표팀은 나의 꿈이었고 항상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도 "선수들과 저는 항상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서, 선수 치료 관리 프로토콜이 더 발전하지 못한다면 대표팀에서 더 못하겠다고 강하게 말하긴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혹시라도 더 조율되고 완화가 된다면, 또다시 대표팀을 위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협회 측의 진상조사에 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문체부 측에서 정식으로 이사회 의결을 거치라고 했는데, 협회가 바로 오라고 하니 의심이 많이 들었다”며 “관련 절차가 정식으로 이뤄지면 진상 조사를 위해 출석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안세영의 폭로 이후 협회 측은 곧바로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다만 안세영은 입장문을 통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요구하면서도 협회 측의 진상조사에는 응하지 않았고, 결국 협회의 진상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잠정 중단됐습니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5일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배드민턴협회 행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털어놓으며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당시 안세영은 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선수 지원과 부상 관리 등이 부실하다는 ‘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협회 후원으로 인한 개인 후원 제한, 비즈니스석 미제공, 자신이 선호하는 트레이너 계약 무산 등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이에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세영 선수, 무엇이든 말해보세요. 제가 그 어른이 되겠습니다”라며 공개 만남을 제안했고, 이번 전화 통화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안세영은 4주 정도 무릎과 발목 부상 관련 재활에 집중한 뒤 상태가 나아지면 시합에 다시 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