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오예진 선수 "가족·동료 모두 감사…제주 사격장 개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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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하면 오예진,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홍여옥 코치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 사격에서 올림픽 금메달이 나왔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며 "제주 사격장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 오예진 선수는 25m 화약권총 훈련을 할 때 모의 표적을 그려 벽에다 붙이고 이미지 트레이닝으로만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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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사격하면 오예진,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제주 출신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예진(19·IBK기업은행) 선수가 24일 고향 제주를 찾았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 전남 나주에서 열린 봉황기 전국사격대회까지 일정을 마친 오 선수는 이날 오후 3시께 제주국제공항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 송미순씨와 포옹했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 체육회는 제주공항에서 환영 행사를 마련해 오 선수를 축하했다. 김애숙 정무부지사는 오영훈 제주지사를 대신해 오 선수 목에 꽃목걸이를 걸어줬다. 마중을 나온 가족, 동료들과 관광객들의 축하와 박수가 이어졌다.
오 선수는 도착 직후 제주공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을 딴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묻는 취재진 질의에 "저를 뒤에서 응원해주던 가족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났다. 그 다음에 코치, 감독님들 함께해준 팀코리아 팀원들이 생각이 났다.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 제주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올림픽이 끝나고 휴가가 없었다. 일단 당장은 쉬고 싶다"며 "앞으로 국가대표 선발전, 내후년 아시안게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다시 꾸준히 훈련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오 선수는 "사격하면 오예진이 생각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모두가 오예진이 어떤 선수냐 물어봤을 때, 떳떳하고 꾸준히 잘하고 최대한 열심히 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제주의 열악한 사격 인프라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선수는 "사격장 개선이 제일 필요한 것 같다. 제주에서 저처럼 사격 선수의 꿈을 갖고 있는 어린이들이 있을 텐데, 꿈나무들이 커가기에 지금 사격장이 너무 부실하다"며 "화약 권총 같은 경우 아예 사격장이 없기 때문에 후배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한다. 큰 무대에 출전하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여옥 코치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 사격에서 올림픽 금메달이 나왔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며 "제주 사격장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 오예진 선수는 25m 화약권총 훈련을 할 때 모의 표적을 그려 벽에다 붙이고 이미지 트레이닝으로만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예진 선수가 화약 권총 시합을 여러 번 출전했어야 하는데 횟수(출전 기준)에 미치지 못해 이번 올림픽 25m 화약 권총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뛰지도 못했다. 권총 사격장이 없어 실탄을 쏠 수가 없다"며 "제주 사격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 전국대회 규모의 사격장이 조성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제주도는 26일 도청 대강당에서 환영 행사를 열어 오 선수를 축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올해 19살인 오예진 선수는 제주도민 최초의 올림픽 개인전 메달 수상자다. 생애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것을 비롯, 신기록(결선 243.2점)을 세우는 쾌거를 이뤄냈다.
오 선수의 이번 금메달은 대한민국 사격 여자 10m 최초의 메달이다. 여자 사격 선수로는 2012년 런던올림픽 김장미(25m 권총) 이후 12년 만에 금빛 총성을 울렸다.
오 선수는 중학교 2학년(2019년)때 사격을 시작해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로 진학, 사격 선수로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그는 ▲2024 회장기 전국사격대회 여자(일반) 10m 공기권총 개인·단체 각 1위 ▲2023 ISSF 창원 세계주니어사격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1위, 2023 창원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공기권총 개인 1위 ▲2023 전국체육대회 공기권총 개인·단체 각 1위 등 각종 대회를 휩쓸며 사격 여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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