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원칙' vs 트럼프 '관리'…북핵 접근법 대조
[앵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최종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극명한 시각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리스는 원칙적인 북핵 대응을 강조하는 반면, 트럼프는 북핵 위협 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앵커]
검사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반민주적인 권위주의 국가의 지도자들에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폭군이나 독재자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입니다."
민주당이 이번에 정강을 개정하면서 '북한 비핵화'라는 문구를 삭제했지만, 해리스 후보의 연설로 미뤄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기간 김정은과 여러 차례 만났던 인연을 강조하며, '톱-다운' 방식의 정상외교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핵무기를 많이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입니다."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한미일 공조를 통한 북핵 억제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바이든 정부 기조와 달리, 김정은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북핵 위협을 '관리'하려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민주당(해리스)은 전통적으로 '비핵화'라는 원칙을 강조한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핵 억제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요, 반면에 트럼프는 본인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능력과 업적을 강조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두 후보의 북핵 접근법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느냐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와 한미동맹의 향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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