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푸켓 폭우로 산사태...관광객 등 최소 10명 사망

24일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한 태국 푸켓 까론 지역에서 구조대원들이 토사에 파묻힌 건물 사이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세계적인 관광지인 태국 푸켓에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등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24일 현지언론 방콕포스트·더푸켓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푸켓 까론·찰롱 등 여러 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새벽부터 약 200mm에 달하는 비가 쏟아지면서 토사와 나무 등이 주거 지역을 덮쳤다. 특히 푸켓 남동부 까론 지역에서는 빌라와 이주 노동자 숙소 등 건물 여러채가 토사에 매몰되면서 희생자가 대거 나왔다.

이날 구조당국은 러시아 남녀 한쌍과 태국인 2명, 미얀마 국적의 남녀 6명 등 사망자 10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중 러시아 국적 남녀는 휴가 차 푸켓을 찾은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이들이 토사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면서 사망자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콕포스트는 “구조대가 사람들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지역도 수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19명으로 집계됐으며, 250가구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푸켓 내 9개 마을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구조 작업에 나섰다.

현재 우기(雨期)인 태국은 최근 폭우로 인해 남부 해안 지역과 북부 지역에 홍수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태국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홍수로 5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트라이수레 타이사라나쿨 태국 정부 대변인은 “관광객들에 (산사태) 고위험 지역을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