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푸껫 폭우로 산사태···외국인 관광객 포함 최소 10명 사망
호텔·고급 빌라 등 건물 여러 채 매몰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태국 푸껫에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등 최소 10명의 사망이 확인됐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24일(현지 시각)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어지는 폭우로 전날 오전 푸껫 여러 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다음날 새벽 2시부터 약 2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발생한 산사태로 토사와 바위·나무가 호텔과 아파트 등이 있는 거주지 등을 덮치기 시작했다.
이 중 가장 산사태 규모가 컸던 푸껫 남동부 땀본 까론 지역에서는 호텔과 임대 아파트 그리고 이주 노동자 숙소가 있는 거주 지역 건물 여러 채가 매몰됐다.
구조에 나선 당국은 러시아 남녀 한 쌍, 미얀마 출신 노동자 6명, 태국인 2명 등 시신 10구를 발견했다. 이 밖에 10여 명이 부상하고 집 50여 채가 부서졌다. 당국은 사람들이 매몰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4곳도 수색 중이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다른 희생자를 찾기 위해 군인, 자원봉사 단체, 경찰이 투입됐지만 폭우로 인해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지난 한 주 동안 기록적인 몬순 폭우로 인해 남부 해안과 북부 지역에 홍수 등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5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태국에는 매년 몬순 우기가 찾아온다. 2011년 태국 전역에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만 채의 가옥이 파손되기도 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산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파괴적인 폭우는 기후 변화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며 앞으로도 이런 강렬한 날씨 패턴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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