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한국 언론 과도한 표적됐다…이선균 사건 떠올라”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로 입건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31)에 대한 한국 언론 보도가 도를 넘어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주간지 ‘파리스 매치’는 22일(현지시각) ‘오보와 압력들…BTS 슈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슈가가 지난 몇 주 동안 한국 언론의 과도한 표적이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먼저 슈가가 경찰 조사를 받을 때 포토라인에 서지 않으면 일부 언론이 그를 더 힘들게 만들 것이라는 으름장을 놓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출석 장면을 담기 위해 22일 수십명의 기자들이 출석 일자를 잘못 알고 경찰서를 찾아갔다가 허탕을 치기도 했다며 “기자들은 부끄러움에 머리를 숙인 스타의 충격적인 모습을 찍길 꿈꿨다”고 했다.
또 ‘아미(BTS 팬덤명)’의 음주 챌린지, 일부 CCTV 보도, 사회복무요원 분임장 특별휴가 중단 등이 오보로 확인됐다며 이는 모두 슈가의 명예를 실추하기 위한 기사였다고 했다.
파리스 매치는 “슈가가 전동 스쿠터를 무책임하게 운전한 걸 인정한 상황에서 기자들이 왜 그렇게 집요한 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일부 한국 언론이 슈가의 향후 TV 출연 금지 여부나 광고 하차 가능성 등을 알아내려 하면서 슈가의 방탄소년단 탈퇴를 압박하는 듯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선 큰 사건으로 여기고 있지만 해외에선 이 일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안장이 달린 전동 스쿠터와 연관된 기사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룹을 해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소속사) 하이브는 스타시스템과 스캔들의 본고장인 미국에 과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매체는 영화 ‘기생충’으로 유명한 배우 이선균 사건에 현 상황을 빗대기도 했다. 한국은 ‘무결점의 스타’를 강요하기 때문에 당시 언론이 이선균을 표적으로 온갖 보도를 쏟아냈는데, 개중에는 음모에 가까운 보도도 있었다고 짚었다.
매체는 “BTS의 노래는 해외에서 가장 많이 듣는 노래가 됐다”며 “전 세계 팬들이 그들을 가장 필요로 할 슈가를 버릴 가능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슈가는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거리에서 술을 마신 채 전동스쿠터를 몰다 넘어져 경찰에 발견됐다.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 취소 수준(0.08%)을 훨씬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2%를 넘으면 가중 처벌 대상으로 유죄시 형량도 2년 이상 5년 이하 징역 또는 벌금 2000만원으로 무거워진다.
슈가는 사고 발생 이후 17일 만인 지난 23일 경찰에 출석해 3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출석 당시 슈가는 “굉장히 죄송하다. 많은 팬과 많은 분께 정말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오겠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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