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한 성추행이 성인 비디오로?” DJ소다, 충격 토로

DJ소다 인스타그램 캡처

“여자로서 수치스러운 일…저를 연기한 여배우가 작품을 찍으며 즐거웠다는 글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DJ소다가 지난해 자신이 당한 성추행 피해를 모티브로한 AV 출시를 예고한 일본 유명 성인 영화 제작사 SOD(Soft On Demand)를 공개 저격해 파장이 일고 있다.

DJ소다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 X(구 트위터)에 “작년 여름 그 사건(성추행 사건)은 저에게 매우 큰 상처였지만, 트라우마를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긍정적으로 마무리했던 일이었다”며 “그런데 얼마 전 그 사건을 모티브로, 일본의 성인비디오 회사에서 AV까지 제작했단 소식에 심장이 내려앉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연기한 여배우가 ‘그 작품을 찍으며 즐거웠다’고 올린 글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서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로서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일이라 조용히 덮어두고 싶은 심정이였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뉴스화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영상은 불법 다운로드로 퍼져가고 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나”라고 반문했다.

DJ소다는 당초 해당 글을 일본어로만 올렸으나, 이후 한국어와 영어로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려 심경을 전했다. SNS를 통한 이 같은 그의 호소에 누리꾼 200만명 이상이 해당 글을 읽었으며, 업체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SOD는 지난 3월 DJ소다가 당한 성추행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의 AV 출시를 예고해 논란이 일었다. 예고 영상에는 DJ소다의 헤어 스타일과 비슷한 금색 단발머리 차림의 여성 DJ가 성추행당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DJ소다는 지난해 8월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일부 관객들이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 행사를 주최한 일본 기획사 측이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했으나, DJ 소다가 가해자의 사과를 받아들여 고발을 취하했다.

한편, 논란의 비디오에 대해 AV업체는 영상 발매를 중지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