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도핑 양성 반응에도 징계 피한 신네르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특별 대우 없어” US오픈 앞두고 팀원들과는 결별
지난 3월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징계를 피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문제를 일으킨 팀원들과 결별했다.
신네르는 24일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이후 물리치료사 자코모 날디와 피트니스 트레이너 움베르토 페라라와 더 이상 함께 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내 경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서도 “나는 저희 팀원과 놀라운 일들을 해냈고, 많은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실수들로 이들과 함께할 자신감이 떨어졌다. 지난달까지 아주 힘든 시간을 가졌고, 지금은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신네르는 3월 마이애미오픈에 앞서 열린 BNP 파리바오픈 대회 기간에 시행된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8일 뒤 진행한 재검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확인된 것이 최근 알려졌다. 그러나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는 물리치료사가 마사지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발생한 일이라는 점을 인정해 신네르에게 별도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네르는 이에 대해 “치료받는 과정에서 물리치료사가 해당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 스프레이를 뿌려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이것이 받아들여지며 징계를 피했다.
신네르는 올해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신네르는 3월에는 마이애미오픈을 제패했다. 올해 5차례 우승 가운데 세 번을 1∼3월에 따냈다. 지난 20일 끝난 신시내티오픈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26일 개막하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도 우승 후보로 지목된다.
신네르는 “저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제가 규칙에 어긋날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잘 알 것”이라고 결백을 호소하며 “내 평판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앞으로 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신네르는 일단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 세션에서 관중들의 따뜻한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동료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냉담한 반응도 나온다. 신네르가 출전 정지 등 징계를 받지 않은 상황에 비판이 적지 않다. 신네르는 “특별한 대우는 없었다”고 강조하며 “선수들의 좌절감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상황을 잘 알고 있지 않나”고 했다.
여기에 신네르가 도핑 양성 반응부터 ITIA 판결까지 5개월 밖에 걸리지 않은 점에 의혹의 시선도 없지 않다. 두 차례나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은 도핑 양성 반응 이후 최초의 판정을 기다리기까지 1년, 타라 무어(영국)은 18개월 이상이 걸렸다. 2017년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12개월 동안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 댄 에반스(영국)는 “사건이 이렇게 빨리 마무리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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