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고령층 ‘이 온도’부터 위험하다
기온, 섭씨 27도 이상이면 더위 피하고 자주 수분 보충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에 취약한 고령층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올해는 온열 질환자가 역대급이었던 지난해에 비해서도 환자 수가 더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5월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응급실을 찾은 온열 질환자는 1546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사망자는 11명이다. 이는 2022년 대비 온열 질환자 수가 80%나 증가하면서 역대급 기록을 세웠던 지난해보다도 환자 수가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 질환자 수는 1536명, 사망자는 19명이었다.
올해 들어 온열 질환자는 남성이 77.9%(1204명)로 여성(22.1%, 342명)보다 많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5세 이상 노령층이 31.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고령층에게 위험한 온도, 몇 도부터?
미국 Health and Aging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자들은 기온이 화씨 80도(섭씨 약 27도)를 넘을 때 더위를 피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고령자와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나이와 관련된 신체 변화, 지속적인 건강 문제, 특정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열 관련 질병에 특히 취약하다.
고령층 등 온열 질환에 취약한 사람이라면 조깅, 정원 가꾸기, 반려동물 산책 등 한낮을 피한 간단한 야외활동도 신체에 무리가 될 수 있다. 기온이 섭씨 27도 이상이라면 반드시 에어컨을 사용하고 되도록 에어컨이 있는 장소에서 시간을 보낸다.
카페인이 없는 음료, 시원한 물, 가벼운 주스를 충분히 마신다. 알코올과 카페인 음료는 소변을 자주 보게 해 체내 수분을 잃게 하니 피한다.
적절한 복장도 중요하다. 어두운색의 옷은 열을 흡수하니 되도록 피하고 느슨하고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다. 잠깐 외출 시에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체온 조절을 위해 온수 샤워를 한다. 시간이 없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는다면 시원한 물로 적신 수건을 손목, 발목, 겨드랑이 목 등에 올려놓는다.
초기 열사병의 증상을 안다면 위험한 순간을 피할 수 있다. 피부가 갑자기 차갑고 습하거나 창백해지거나 두통, 어지러움, 극심한 피로, 메스꺼움, 과도한 발한이 생긴다면 즉시 응급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시원한 그늘이나 내부에서 휴식을 취하며 충분히 수분 보충을 한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