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폭발물 테러한 70대, 모자 푹 눌러 쓴 채 ‘묵묵부답’

병원에 폭발물을 터트려 불은 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를 받는 김모씨(79)가 24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치과 진료에 불만을 품고 폭발물을 터뜨린 70대 남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김모씨(79)는 24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김씨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어두운 색상의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렸다.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한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병원에 폭발물을 터트려 불은 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를 받는 김모씨(79)가 24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검경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2일 오후 1시 14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치과병원 입구에서 부탄가스와 인화물질을 담은 상자에 불을 붙여 터뜨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이 치과병원에서 다섯 차례 보철치료(크라운)를 받은 뒤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항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통증이 심해 화가 나 범행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을 저지른 뒤 택시를 타고 도주했던 그는 약 2시간 만에 광주 광산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