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부천 호텔 화재 사흘째…짐 못 찾은 투숙객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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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 답답하면 여길 다시 올까요."
19명의 사상자가 나온 부천 호텔 화재 사흘째인 24일 사고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각종 도움을 청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 부천시 원미구 중동 호텔에서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5명은 7∼8층 객실 내부나 계단에서 발견됐으며 나머지 2명은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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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오죽 답답하면 여길 다시 올까요."
19명의 사상자가 나온 부천 호텔 화재 사흘째인 24일 사고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각종 도움을 청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706호에 홀로 머물다가 대피 방송을 듣고 간신히 몸을 피한 황모(65)씨는 객실에 두고 온 짐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가방과 생필품을 전부 두고 와서 불편을 겪고 있다"며 "미리 결제한 숙박비 80만원도 어떻게 돌려받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장기 투숙객인 60대 서모씨는 이번 화재로 같은 객실에 머물던 동업자가 사망하며 사업은 물론 일상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했다.
서씨는 "혼자 산책을 나온 사이 불이 나 사업 전반을 관리하던 지인이 숨졌다"며 "황망한 상황에서 당장 입을 옷이나 생활비도 없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한 중년 남성은 이 호텔에서 투숙하던 지인 2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현장을 찾았다가 피해자 명단에 지인 이름이 없다는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호텔 주차장에 차를 댄 투숙객들은 경찰관 안내에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가 차량을 끌고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감식이 진행 중인 일부 객실의 경우 짐을 꺼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현장에서 전반적인 화재 조사와 함께 소방 설비 점검에 나섰다.
주민들은 폴리스라인이 겹겹이 설치된 채 출입이 통제된 호텔 건물을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중동에 사는 박모(67)씨는 "30년 넘게 이 동네에 살면서 이렇게 큰 피해가 난 건 처음이라 놀랐다"며 "피해자 지원이 원만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 부천시 원미구 중동 호텔에서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5명은 7∼8층 객실 내부나 계단에서 발견됐으며 나머지 2명은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사망자 중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나머지 2명은 추락에 따른 사망으로 각각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전달받았다.
이들 사망자의 빈소는 부천성모병원 3곳, 순천향대병원 2곳, 부천장례식장과 부산 삼신전문장례식장 각 1곳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5일 2명, 26일 5명으로 각각 예정됐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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