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 대사, 교토국제고 우승 축하… “한·미·일, 야구로 연결돼”

김태훈 2024. 8. 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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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교토국제고의 일본 고시엔(甲子園: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축하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사진과 더불어 한국어로 올린 글에서 "교토국제고의 역사적인 여름 고시엔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한국 그리고 일본의 대표적인 여가 활동이 문화를 연결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교토국제고 선수들을 향해 "정말 잘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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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日 여름 고시엔 결승전 끝나고
SNS에 한국어 축하 글과 사진 올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교토국제고의 일본 고시엔(甲子園: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축하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야구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사진은 2022년 10월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 관훈클럽 초청 관훈토론회에 출석해 발언하는 모습. 뉴스1
24일 골드버그 대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전날 교토국제고의 우승이 확정된 뒤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담은 AP 통신 사진이 게재돼 있다. 골드버그 대사는 사진과 더불어 한국어로 올린 글에서 “교토국제고의 역사적인 여름 고시엔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한국 그리고 일본의 대표적인 여가 활동이 문화를 연결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교토국제고 선수들을 향해 “정말 잘했다”고 칭찬했다.

교토국제고는 전날 도쿄를 대표해 출전한 간토다이이치고와의 결승전에서 연장전 승부치기 끝에 2-1로 간토다이이치고를 눌렀다. 전교생이 160명에 불과한 미니 학교가 재학생 2500여명의 학교를 꺾은 것이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동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 모금을 거쳐 세운 교토 조선중학교가 모체다. 이후 한국 정부 인가를 받아 교토 한국 중·고교로 개편된 데 이어 2003년에는 일본 정부의 인가 아래 한·일 양국에서 학력을 인정받는 정식 중·고교로 재탄생했다. 현재 재학생 65%가 일본인이지만 한국어, 한국사, 한국 문화 등을 가르치며 한국계 학교로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교가 역시 한국어 노래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가사를 갖고 있다.

23일 교토국제고의 일본 여름 고시엔 우승 직후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SNS에 올린 글과 사진. 골드버그 대사 SNS 캡처
고시엔은 매 경기마다 승리한 고교의 교가를 연주하고 합창하는 관습이 있다. 당연히 결승전 후에도 한국어로 된 교토국제고 교가가 경기장에 울려펴졌다. 이 광경은 NHK 방송을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골드버그 대사는 SNS에 자신을 “야구팬”이라고 소개했을 만큼 야구를 좋아한다. 보스턴 토박이인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중에선 보스턴 레드삭스 팬이다. 그는 부임 후 여러 차례 한국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했으며 “한국 야구의 응원 문화가 무척 재미있어 메이저리그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는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2022년 8월에는 응원 문화가 가장 유명한 부산 사직야구장을 ‘깜짝’ 방문해 국내 야구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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