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처음 방문한 모디… 젤렌스키 표정은 어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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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이후 대통령궁에 들어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마주한 모디 총리는 "대화와 외교만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평화 협상을 시작하는 것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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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 떠올라
모디 “평화 협상 중재할 준비 돼 있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모디 총리는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개인적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인도는 전쟁 발발 후 사실상 중립을 지키며 러시아와의 경제적 거래를 계속하고 있다.
모디 총리를 대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 7월9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모디 총리가 푸틴과 진한 포옹을 나누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마침 모디 총리가 모스크바에 간 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주민 4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모디 총리와 푸틴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를 의식한 듯 모디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우크라이나 역사박물관부터 방문했다. 박물관에선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략 이후 현재까지 희생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회를 둘러본 모디 총리는 사망한 아이들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인도는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나 푸틴을 대놓고 비난한 적이 없다. 주요국 대부분이 참여하는 대(對)러시아 경제제재에서 세계 5위의 경제 대국 인도는 빠져 있다. 상당수 국가가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을 금지하거나 줄인 가운데 인도는 최근 중국을 제치고 러시아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인사들은 ‘인도가 러시아의 전시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서운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대신 모디 총리 일행에게 “인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해줘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양 정상은 회담 후 방위와 무역에서 계속 협력할 것이란 내용이 담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모디 총리의 평화 협상 중재 제안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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