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음료도 '제로 슈가'로 만든 비결…웅진식품 48년 기술력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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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명가 웅진식품이 식품업계를 휩쓸고 있는 '제로' 열풍에 올라탔다.
23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웅진식품 중앙연구소에서 만난 이주미 개발2팀장은 "아침햇살은 연 매출 1000억원까지 올렸던 제품"이라며 "아침햇살 제로 슈가를 통해 예전의 명맥을 이어가고 국내 대표 쌀 음료로 회자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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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명가 웅진식품이 식품업계를 휩쓸고 있는 '제로' 열풍에 올라탔다. 1999년 출시돼 누적 26억병 팔린 스테디셀러 쌀 음료 '아침햇살'을 오는 26일 제로 슈가 버전으로 내놓는다. 각 카테고리에서 1위인 '초록매실'과 '자연은'을 제로 칼로리로 선보인 데 이어 건조 과일 무설탕 음료 '자연은 더말린' 등 제로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웅진식품 중앙연구소에서 만난 이주미 개발2팀장은 "아침햇살은 연 매출 1000억원까지 올렸던 제품"이라며 "아침햇살 제로 슈가를 통해 예전의 명맥을 이어가고 국내 대표 쌀 음료로 회자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탄산음료, 디저트, 카페 등 먹을거리가 다양해지면서 종전의 병 음료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아침햇살을 비롯한 웅진식품의 제로 음료들은 회사의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웅진식품은 아침햇살의 탄탄한 마니아층 외에도 제로 슈가를 통해 새로운 소비자층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웅진식품은 이번 제품 개발 과정에서 48년간 쌓아온 음료 제조 역량을 녹여냈다. 이 팀장은 "그동안 원하는 품질의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산지별 특성을 기록해 왔다"며 "원재료 선정부터 실제 공정까지 원료를 적시적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축적한 기술력이 이번 제품에 반영됐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중앙연구소에서 이번 제품 개발에 가장 중점을 둔 건 제로 슈가로 만들면서도 기존과 동일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나형 연구원은 "쌀로 만드는 아침햇살 특성상 제로를 구현하는 게 난제였다"며 "원료의 당을 빼는 과정에서 기존 제품과 맛이 달라지는데 이를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아침햇살의 주요 원료인 쌀 추출액의 당을 제거하는 연구만 1년여 걸렸다. 원료를 추출하고 농축하는 과정에서 효소를 넣고 적절한 공정 시간과 온도를 맞추는 과정을 반복한 것이다. 이 팀장은 "충남 유구 공장에서 원료를 만들고 중앙연구소에서 이를 분석했다"며 "원하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1년 동안 20회 넘게 실험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웅진식품은 아침햇살, 초록매실 등 기존 제품을 '제로화'하면서 확보한 역량의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 팀장은 "음료는 기호식품으로 시장 규모가 줄었어도 완전히 사라질 시장은 아니다"라며 "해외에선 제로가 국내보다 몇 년 더 빠르게 유행으로 자리 잡았고 건강 트렌드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요구를 인지하면서 다양한 음료 선택지를 갖출 수 있게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이 국내에 자리 잡은 뒤 베트남 등으로 수출도 고려한다. 아침햇살은 베트남에서 현재 한 해 1000만병 팔리며 콜라보다 많이 팔리는 대표 음료로 자리매김했다. 이 팀장은 "베트남, 영국 등 해외에서 아침햇살 제로 슈가의 샘플을 문의하고 있다"며 "국내의 반응을 먼저 살핀 뒤 기회가 된다면 수출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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