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총재선거 '유력 후보' 이시바 전 간사장, 출마 공식 선언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유력 후보인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2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는 지역구인 돗토리현의 한 신사에서 지지자들에 “38년간 정치생활을 집대성하는 최후의 싸움”이라며 내달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일본 총리가 될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다음 달 27일 실시된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차기 총재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선두권을 다퉈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이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에 이어 2위를, 교도통신의 이달 조사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그는 2008년부터 총 네 차례 총재 선거에 나왔지만 당내 입지가 약해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시바는 1986년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당시 최연소(29세)로 당선돼 내리 12선을 한 인물이다. 풍부한 각료 경험이 그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방위청 장관 및 방위상·농림수산상 등을 지냈고, 당내에서도 주요 보직인 정무조사회장과 간사장을 역임했다.
당내 기반이 약한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자민당 수장인 총재는 당 소속 의원들과 당원 투표만으로 선출하기 때문에 일반 유권자에게 인기가 많아도 당내 지지 세력을 모으지 못하면 당선이 어렵다. 자민당 지지율이 매우 낮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재선을 포기한 가운데 고이즈미 및 이미 출마를 선언한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 40대들이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론을 내세우는 점도 그에게는 악재다.
자민당 총재 출마 선언은 앞으로 약 한 주에 걸쳐 본격화할 전망이다.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오는 26일, 고이즈미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한다. 이들을 포함해 이번 총재 선거엔 10여 명이 출마해 후보가 난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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