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중요한 건 외국어 점수 아닌가요?…삼성 상사맨들에게 물어봤더니 [떴다 상사맨]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전년도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재계서열을 발표합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4년 동안 1위를 기록 중인 기업집단이 있죠. 다들 아시다시피 삼성그룹입니다. 삼성은 다음 달 중순 공채 서류 접수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삼성에서 종합상사를 담당하는 삼성물산 상사부문 역시 해당 공채를 통해 신입 사원을 선발합니다. 취업을 노린다면 이제 슬슬 준비를 시작할 때죠.
삼성물산이 1호인 종합무역상사 지정제도는 1973년 1차 석유위기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자 정부가 검토에 돌입한 방안입니다. 일본의 수출대국 성장에 일본식 종합상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요건을 갖춰 종합상사로 지정되면 수출금융 지원, 외자도입 허용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졌지만 2009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시대의 변화로 종합상사의 수출대행 기능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축소됐기 때문입니다.
태양광 개발사업에 대한 삼성물산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태양광 개발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라 품목·지역·모델 다변화에 힘쓰고 있습니다”라며 “취업 준비생이라면 반년 전 떴다 상사맨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태양광 사업을 예로 들어볼까요. 삼성물산은 미국에 이어 호주와 독일로 태양광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요. 호주는 국토의 많은 부분이 황무지이죠. 휴대폰 이용이 불가능해 무전기로 교신하는데 야생 동물과 마주칠 일이 많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삼성물산 관계자는 “태양광 개발사업은 황무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에뮤 무리와 조우할 때가 잦습니다”라며 “에뮤는 큰 SUV 차량에 탑승해도 눈높이가 비슷할 정도로 덩치가 커서 겁이 날 때도 있지만 당황하지 않고 운전해 자리를 벗어나야 합니다”고 말했습니다. 에뮤는 호주에서만 서식하는 조류로 타조를 닮은 새입니다. 1932년 호주군이 기관총을 동원해 개체 수를 줄이려 했지만 오히려 기관총을 설치한 트럭이 고장 나는 등 실패한 사례가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제도가 이슈라고 합니다. 태양광 개발을 위해 토지 소유자 등을 찾아가 설득해야 하는데 법원 등기를 뗄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유럽은 이해관계자의 거주지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죠.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면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한번 만날 때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친화력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야생동물이 난입해도 당황하지 않고, 타인과 빨리 친해지는 능력은 단순한 외국어 실력과는 구별되죠. 삼성물산은 40개국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입사 후 지속적인 추가 교육으로 어학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하니 취업 준비생 여러분은 겁부터 내지는 마세요.
지난해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1998년 IMF 사태 이후 25년만에 돌아왔습니다. 1976년 준공과 함께 삼성물산이 둥지를 틀었던 건물로 풍수 지리상 돈이 모이는 명당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후문에 재물 운이 몰린다는 소문이 있으니, 취업에 성공하신다면 정문보다는 후문을 이용하시기를 전하면서 이번 떴다 상사맨을 마칩니다.
짧은 요약
1. 대한민국 1호 종합상사 삼성물산
2. 트레이딩과 함께 태양광 개발사업 등 새 먹거리로 확장 중
3. 지난해 서울 한복판 태평로로 이사도 했다
4. 취업 준비생 여러분 입사 후 계속 교육 기회가 있다 하니 어학점수에 겁내지 말고 일단 지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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