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전기업 또 딴지..대통령실 "한미 정부, 원전 협력 공감"

웨스팅하우스, 한수원 원천기술에 반발
대통령실 "양국 원전기업 분쟁 해소 지원 위해 여러 경로로 美정부와 논의"
"한미동맹 기조 아래 美와 긴밀히 협의"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지식재산권 분쟁 상대인 미국 웨스팅하우스 측이 원천 기술 침해를 주장하면서 딴지를 건 것과 관련, 대통령실은 24일 "한미 양국 정부 간에는 원전을 포함해 재생·수소 등 에너지 전반에 관해 협력의 필요성이 크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정부는 양국 원전 기업 간 분쟁의 원만한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 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관계자는 "향후 체코 원전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굳건한 한미 동맹 기조하에 미국측과 지속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해, 양국 원전 기업간 분쟁을 정부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 대응에 나섰음을 전했다.

이달초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웨스팅하우스 경영진과 만나 양사간 지재권 분쟁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 체코 원전 수주전을 계기로 지재권 소송을 벌이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2022년 10월 미국 법원에 한수원이 자신들의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한수원의 원전 수출시 미국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9월 미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은 “소송 자격이 없다”며 소송을 각하했다.

그럼에도 웨스팅하우스는 항소한 상황으로,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의 이번 접촉에서 지재권 분쟁을 원만히 타결하면서 제3국 시장 공동 진출을 도모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비슷한 시기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제니퍼 글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장관급 회담을 열어 원전을 포함한 청정에너지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법적 분쟁에 정부가 직접 관여는 못해도 원전을 포함한 당국 간 원전 부야 협력 틀을 강화해 기업 간 타결 여건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