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유수지' 녹조현상··· 수질 관리부서도 없어 [현장, 그곳&]

장민재 기자 2024. 8. 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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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인지 풀숲인지 구분하기도 힘들만큼 녹조가 잔뜩 꼈어요."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워터프론트 사업이 끝나기 전까지 이곳은 유수지이며, 유수지는 따로 수질관리 기준이 없어 수질을 담당하는 팀조차 없다"며 "현재 송도 유수지 수질관리는 시설공단이 맡고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유수지 규모가 크면 시나 관할 경제청에서 수질을 관리하기도 한다"면서도 "송도 유수지는 크기가 애매해 사각지대에 놓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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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 연수구 송도 달빛공원 유수지에서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조병석 기자

 

“물인지 풀숲인지 구분하기도 힘들만큼 녹조가 잔뜩 꼈어요.”

23일 오전 11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달빛공원 인근 유수지. 유수지 안에는 생물이 살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힘들 만큼 녹조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주변 수초와 돌에는 녹조가 뭉쳐 있고 어디부터가 수풀인지, 어디까지가 물길인지 알아보기조차 힘들 만큼 온통 녹색으로 물들었다.

이곳을 산책 중이던 주민 A씨(63)는 “평소 달빛공원으로 자주 산책하는데 최근 들어 유수지에 녹조가 많이 끼는 것 같다”며 “보기도 흉하고 악취가 날까 봐 일부러 안쪽 길로만 걷는다”고 토로했다.

송도 유수지 물이 정체됐고,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자 녹조류 성장이 빨라져 이 같은 현상이 도드라진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녹조는 ‘마이크로시스틴’과 같은 독소를 만들어 사람에게 간 손상이나, 피부발진, 구토, 설사를 일으키기도 하며 물속 산소를 줄어들게 만들어 수중 생물 생존을 어렵게 한다.

박주희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녹조는 수중 생물을 살기 힘들게 만들어 생태계를 파괴하기도 하는데다, 인체에도 유해하다”며 “물이 흐르지 않을 때 녹조가 잘 생기니, 물이 흐르도록 하는 등 수질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송도 유수지 수질 관리 주체는 사실상 없다.

이곳은 인천경제청의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 구간에 포함되지만 수문 관리는 인천시설공단이 맡아 책임 소재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23일 인천 연수구 송도 달빛공원 유수지에서 녹조가 가득한 가운데 카누를 타고 있다. 조병석 기자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워터프론트 사업이 끝나기 전까지 이곳은 유수지이며, 유수지는 따로 수질관리 기준이 없어 수질을 담당하는 팀조차 없다”며 “현재 송도 유수지 수질관리는 시설공단이 맡고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을 관리 중인 인천시설공단 역시 수문을 여닫는 업무 외에 별다른 관리는 하지 않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유수지 수위를 2~2.5m로 유지 중이라 수문을 개방할 수는 없다”며 “수질 관리는 경제청이 맡아서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유수지 규모가 크면 시나 관할 경제청에서 수질을 관리하기도 한다”면서도 “송도 유수지는 크기가 애매해 사각지대에 놓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송도 워터프런트는 친수공간을 만드는 사업으로, 총길이 21.17㎞, 수로 폭 40~500m 규모로 4단계에 걸쳐 송도국제도시를 ‘ㅁ’자 형태 물길로 감싸는 사업이다. 준공이 끝나면 1일 2회 약 240만t 해수를 유입해 약 15일간 순환, 2~3등급 이상의 수질을 유지하며, 약 1천만t의 방재 능력을 갖춘다.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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