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 이상서는 에어매트 무용지물?

장상민 기자 2024. 8. 24. 13: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2일 경기 부천시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그간 에어매트를 최적의 안전한 대피 수단이라고 생각했던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또한 "고층 화재 시에는 정상적인 피난 계단이나 피난용 승강기를 우선 이용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에어매트나 완강기를 사용하는 게 맞다"며 "이조차도 어려우면 수건에 물을 묻혀 코와 입을 막은 뒤 창가에 있는 게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적 안전대피 수단”인식 불구
‘16m 이하 높이에서 사용’ 규정
고층서 대피땐‘마지막 수단’으로
다리 들어올리면서 엉덩이 먼저 닿게
매트 중앙부분으로 뛰어내려야 안전
남녀 투숙객 추락 후 뒤집혀 있는 에어매트 지난 22일 경기 부천시 화재 현장에서 펼쳐진 에어매트. 요구조자들은 에어매트를 향해 뛰었지만 끝내 숨졌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경기 부천시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그간 에어매트를 최적의 안전한 대피 수단이라고 생각했던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에어매트가 16m(5층) 이하의 높이에서 사용하도록 돼 있다’는 규정으로 인해 고층 화재 시에는 무용지물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과연 정말 에어매트가 무용지물일까? 어떻게 사용해야 안전하게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전문가들은 일단 고층에서의 에어매트는 위험성이 더 큰 만큼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법에서 정하고 있는 피난 기구라는 것은 정상적인 대피가 불가능할 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완벽하게 안전을 보장해준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정말 위급한 순간에 마지막으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고층 화재 시에는 정상적인 피난 계단이나 피난용 승강기를 우선 이용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에어매트나 완강기를 사용하는 게 맞다”며 “이조차도 어려우면 수건에 물을 묻혀 코와 입을 막은 뒤 창가에 있는 게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높이가 5층 이하라면 에어매트 낙하 요령을 정확히 숙지할 필요도 있다. 매트 중앙 부분을 착지점으로 겨냥해 뛰어내리되 다리를 약간 들어주면서 고개를 앞으로 숙여 엉덩이 부분이 먼저 닿도록 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앞 사람이 매트에서 완전히 내려간 것을 확인하고 10초 정도 여유를 둬 뛰어내리도록 한다.

한편, 소방청은 그간 에어매트와 관련한 ‘통합 매뉴얼’이 없었다는 지적에 따라 뒤늦게 에어매트 설치·훈련 등의 내용을 담은 소방청 차원의 통합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방청 관계자는 “그동안은 각 소방서가 자체적으로 지역에서 실정에 맞게 매트를 구매해 제조사가 안내하는 사용 설명서에 따라 훈련을 진행해왔다”며 “에어매트 설치 시 유의 사항과 사용 방법 등을 넣어 훈련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민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