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해리스 연설 `한 방` 없었다…오바마 수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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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에 대해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다는 영국 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이 또 자신의 중산층 성장 배경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풀어내며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했지만, 정작 현재 미국 유권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고충에 대한 공감은 부재했다는 평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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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에 대해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다는 영국 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해리스의 연설문 작성자들은 꽤 괜찮은 일을 해냈지만, 내용은 다소 빈약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카멀라 해리스의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는 두 가지 중요한 것이 빠져있었다"면서 이는 "정책과 공감"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해리스의 전달 능력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같은 수준이 아니었으며, 일부 민주 당원들 사이에서는 비욘세가 전당대회에 올 것이라는 루머가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한 실망감도 맴돌았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대선 최대 화두 중 하나인 국경 문제와 관련해 앞서 공화당이 무산시킨 국경 통제 강화 법안을 되살릴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이미 미국에 입국해 있는 불법 이주민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당선 시 불법 이주민들을 대규모 추방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공언하고 있다.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저소득층에 대한 세금 감면이라는 기존의 공약을 재차 강조했지만, 중도층 유권자들을 의식한 탓인지 법인세 인상과 같은 연관 정책은 거론하지 않았다고 더타임스는 짚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또 자신의 중산층 성장 배경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풀어내며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했지만, 정작 현재 미국 유권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고충에 대한 공감은 부재했다는 평도 나온다. 더타임스는 이같이 지적하며 이러한 공감의 역할은 전날 연설에서 공립학교 교사와 풋볼 코치로서의 이력을 내세우며 '보통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던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의 몫으로 남겨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선 시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리는 그가 여성에 대한 차별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유리천장'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에 앞서 8년 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당시 유리천장을 깨고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한 선거 전략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에 따라 현재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는 '접전' 양상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앞서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매체는 해리스가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디테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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