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케네디 ‘트럼프 지지 선언’하자, 트럼프 “나이스”

오연서 기자 2024. 8. 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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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무소속 대선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23일(현지시간)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으로 인해 오는 11월5일 미국 대선은 의미 있는 득표가 가능한 제3후보 없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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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가족들 “배반…해리스·월즈 믿는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AP 연합뉴스

미국의 무소속 대선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23일(현지시간)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우 멋진(nice) 지지를 받았다”고 화답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대언론 입장 표명을 통해 “나는 선거 승리에 대한 현실적인 길이 있다고 더이상 믿지 않는다”며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런 뒤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참모들을 여러 차례 만났고, 자신과 트럼프가 국경(불법이민) 문제, 표현의 자유, 전쟁 종식 등 현안에서 뜻을 같이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많은 이슈와 접근 방식에서 우리에게 여전히 매우 심각한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다른 핵심 이슈에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선거운동을 접을 뿐이며 후보 등록 자체를 전면 철회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세를 하다가 “우리는 막 케네디 주니어로부터 매우 멋진(nice) 지지를 받았다”며 “(케네디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케네디 주니어 가족들은 실망한 반응을 보였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케네디 주니어의 형제·자매인 캐슬린과 코트니, 케리, 크리스, 로리 케네디 등 5명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어 “우리는 해리스와 월즈를 믿는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밝혔다.

이어 “오늘 트럼프를 지지하기로 한 우리의 형제 보비(케네디 주니어의 별칭)의 결정은 우리 아버지와 가족이 가장 소중히 여겨온 가치를 배반한 일”이라면서 “이는 슬픈 이야기의 슬픈 결말”이라고 비판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의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원래 민주당원이었으나 이번 대선에 제3 후보로 출마했다. 그가 민주당 쪽 표를 더 많이 흡수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쪽 지지를 더 많이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그가 일부 진보적 주장도 하지만 백신 접종 거부 운동을 강조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한 행보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으로 인해 오는 11월5일 미국 대선은 의미 있는 득표가 가능한 제3후보 없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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