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배곧 서울대병원 들어오긴 하나"...주민들 하소연에 상가는 '텅텅'

김형수 기자 2024. 8. 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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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첫 삽은 언제 뜨는 건지. 서울대병원이 들어오기는 하는 겁니까."

24일 오전 배곧신도시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집값 하락도 심상치 않고, 서울대 부지 인근 상가는 아예 공실로 가득합니다. 서울대병원이라도 빨리 들어와야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공사 얘기는 아직도 깜깜 무소식"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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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병원 개원 시기 1년 미뤄 2028년 목표"...이마저도 '산 넘어 산'
서울대 측 "아직 절차 많이 남아⋯개원 시기 확답은 시기상조"
서울대병원이 들어 설 예정인 시흥시 배곧동의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마주하고 있는 상가들이 텅텅빈 채 임대 문의 전단지만 어지럽게 여기저기 붙어 있다. 김형수기자

 

“도대체 첫 삽은 언제 뜨는 건지. 서울대병원이 들어오기는 하는 겁니까.”

24일 오전 배곧신도시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집값 하락도 심상치 않고, 서울대 부지 인근 상가는 아예 공실로 가득합니다. 서울대병원이라도 빨리 들어와야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공사 얘기는 아직도 깜깜 무소식”이라고 하소연했다. 

시흥시는 올해 초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배곧동 248 일원)에 들어설 800병상(일반 600병상·뇌인지바이오 특화 200병상), 연면적 11만7천338㎡(3만5495평),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의 시흥배곧서울대병원 건립사업을 오는 2027년 개원 목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은 지난 2021년 4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으며, 이듬해 4월 국토교통부는 대형공사 입찰방법 및 낙찰자 결정방법 심의를 통해 턴키 방식 추진을 확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첫 사업자 공고에서 유찰된 이후 3차례 추가 공고에도 낮은 사업비 등 이유로 유찰됐다.

이에 정부는 당초 사업비 5천312억원에서 570억 이상을 증액해 총 사업비를 5천882억원으로 올렸다. 이어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 계룡, 금호, 한라)이 올해 초 수의계약 의사를 밝혔다.

취재결과 현재까지 진행상황을 보면 올해 2월 PQ(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 심사를 완료하고, 조달청 현장설명회(3월), 7월 말 조달청 기본설계안 심의를 통과했다.

계획상 올해 하반기 우선시공분 공사계약 및 본공사 실시설계를 완료하면 곧바로 우선시공분(토목 등)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흥배곧서울대병원 개원이 애초 2027년에서 2028년으로 한 해 늦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조감도. 시흥시 제공

하지만 시는 올해 초까지 공언했던 2027년 병원 개원을 목표를 최근 2028년 상반기로 슬쩍 미뤘다. 이마져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의 계획대로 공사가 올해 말 진행된다고 해도 공사기간이 최소 1천380일(46개월)로 4년여가 걸려 2028년 말 개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의료계 파업에 따른 인력수급의 문제점, 정부 정책 변화 등의 리스크를 안고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관계자는 “당장 준공 날짜를 얘기하기엔 더 추진돼야 할 과정들이 많이 남아 있다. 조만간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기다려달라고 전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지난해 초 공사업체 선정과정에서 네 차례나 유찰되면서 공사금액을 증액하고 수의계약 추진까지 거의 1년이 늦어졌다”면서 “올해 안에 실시설계를 마치고 공사계약을 마치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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