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샤워기 틀어놓고 기다렸다”…20대 여대생, 화재속 ‘기적의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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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 연기로 자욱해 모든 문들 닫았어요. 이후 화장실로 뛰어가 샤워기를 틀어놓고 버텼어요."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타는 냄새를 맡고 객실 문을 열었는데 복도 전체가 회색 연기로 뒤덮여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이에 모든 문을 닫고 곧장 화장실로 뛰었다"고 말했다.
A씨는 먼저 119에 전화를 걸었고 소방대원의 안내에 따라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화장실 문을 수건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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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이 숨지며 총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 호텔화재 현장에서 20대 여성 A씨는 연기로 뒤덮인 객실에서 구조되던 순간을 회상했다.
강원 강릉 모 대학 간호학과 학생인 A씨는 최근 부천의 대학병원으로 실습받으러 왔다가 이곳 호텔 806호에 머물렀다. 발화 지점인 810호 객실과는 멀지 않은 곳에 투숙하고 있던 만큼 A씨는 바로 불이 난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타는 냄새를 맡고 객실 문을 열었는데 복도 전체가 회색 연기로 뒤덮여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이에 모든 문을 닫고 곧장 화장실로 뛰었다”고 말했다.
A씨는 먼저 119에 전화를 걸었고 소방대원의 안내에 따라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화장실 문을 수건으로 막았다.
긴박한 순간이었지만 샤워기에서 뿜어나온 물이 수막을 형성해 일시적으로 유독가스 차단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정보가 뇌리를 스쳤고 A씨는 지체 없이 행동에 옮겼다.
A씨는 “화장실에서 얼마나 기다렸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누군가 화장실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문을 열려고 했는데 힘이 빠지면서 그대로 기절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 어머니는 “간호학과에 다니는 딸이 샤워기를 틀고 잘 대응해준 것 같다”며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있을 때 이런 대응 방법들이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 복수의 전문가들은 “최선의 대피 방법은 아니지만 연기로 가득 찬 상황이라면 화장실로 몸을 피해 샤워기 물을 트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806호의 20대 여대생이 생존한 것과는 달리 복도 건너편 807호 투숙객 2명은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사망했다.
30∼40대 남녀 2명은 검은 연기가 호텔 내부를 뒤덮으며 상황이 급박해지자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지만 2명 모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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