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창사 70주년' 미스바 회개성령 대성회…"구별된 복음의 삶 살겠습니다"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2024. 8. 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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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바 회개성령대성회, 24일 오전 5시 서울시청 광장 4천 5백여 명 운집
"나는 죄인입니다" 3부 걸쳐 회개 초점…말씀과 기도, 찬양의 향연
공동회개기도문 낭독…'구별된 복음의 삶' 등 6가지 다짐
참가자 기도 열기 뜨거워…"분열된 나라 위해 기도하기위해 새벽에 나와"
전국 3백여 교회에서 온라인 동시 참여하기도

 

미스바 회개성령대성회가 한국교회총연합과 CBS 공동주최로 24일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박종민 기자
개회선언하는 한국교회총연합 이철 공동대표회장. 박종민 기자
성북교회, 신길교회, 영락교회, 한국중앙교회, CBS합창단이 함께 연합성가대를 이뤄 찬양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주여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

이른 새벽 4천 5백여 명의 성도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을 회개 기도로 가득 채웠다.

한국교회총연합과 CBS가 민족의 등불이 된 1907년 평양대부흥의 역사를 재현하기위해 준비한 '미스바 회개성령 대성회'는 24일 오전 5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한국교회총연합 이철 공동대표회장은 "새벽 미명 주님 앞에 엎드려 회개하는 이곳에 주님께서 시종일관 우리들과 함께 하실 것을 믿는다"며 대성회의 시작을 알렸다.

정동제일교회 천영태 목사는 대표기도에서 "오늘 회개 성회와 기도가 입술에만 머물지 않고 삶속에서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기도하는 성도들. 박종민 기자

미스바 회개성령대성회 3부 걸쳐 진행…말씀-기도-찬양 '회개' 초점


미스바 회개성령대성회는 모두 3부에 걸쳐 말씀과 기도, 찬양의 향연이 펼쳐졌다.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와 신길교회 이기용 목사, 한국중앙교회 임석순 목사가 각각 설교를 맡아 그리스도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회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운성 목사는 1부 설교에서 "기독교는 회개로부터 시작하고, 변화도 회개로부터 시작하고, 생명도 회개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김운성 목사는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그동안 부흥과 번영을 추구하다보니 회개가 사라졌다"며, "개인이 살고 교회가 살고 우리나라가 사는 길은 회개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길교회 이기용 목사는 "기도가 해답"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기용 목사는 "기도를 하면 복음의 권능이 나타나고 성령의 능력이 나타난다"며, "교회 숫자는 많은 데 기도의 용사들이 적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중앙교회 임석순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은혜로 하나님을 노래하고 섬겨가기를 원하고 계신다"며, "CBS창사 70주년 회개성령대성회가 주께로 돌아가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가 1부 설교를 전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신길교회 이기용 목사가 2부 설교를 전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3부 설교자 한국중앙교회 임석순 목사. 박종민 기자

미스바 회개성령 대성회 순서자들. 박종민 기자

공동회개기도문 낭독…구별된 복음의 삶 등 6가지 다짐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대성회는 참석자들이 '주님, 회개합니다. 거듭난 영으로 살아가겠습니다'는 제목의 공동회개기도로 마무리됐다.

공동회개기도문은 CBS 육순종 이사장이 대표로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회개기도문에서 △ 구별된 복음의 삶 △ 거룩한 교회의 회복 △ 창조질서 회복 △ 약자 보호와 나누는 삶 △ 평화의 도구 △ CBS기독교방송의 사명 등 여섯 가지 다짐을 천명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지구 생태계 회복을 위해 헌신 할 것"과 "내 목소리와 내 이익을 내려놓고 나부터 희생하고 양보해 갈등 사회를 치유하는 평화의 도구로 살아가자"는 다짐이 눈에 띄었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방송으로 출범한 CBS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드러난 복음의 본질에 굳게 서서 주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어 우리사회를 사랑과 공의로 끌어안고 우리의 길을 거침없이 올곧게 가겠다"고 약속했다.

기도 인도하는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왼쪽), 화광교회 윤호균 목사(중앙), 소명중앙교회 김대성 목사(오른쪽). 박종민 기자


산위의마을교회 경배와 찬양팀. 박종민 기자


미스바 회개성령 대성회 기도인도는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와 화광교회 윤호균 목사, 소명중앙교회 김대성 목사가 각각 맡았다. 산위의마을교회 찬양팀은 곡조있는 기도로 참석자들의 간절한 기도를 도왔다.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념분쟁과 학벌주의로 서로를 비교하며 미워하던 죄를 회개한다"며, "세상의 어떤 것도 아닌 하나님만 기준 되도록 저희가 먼저 바로 서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화광교회 윤호균 목사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살리시고, 이 민족을 살려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소명중앙교회 김대성 목사는 "기도가 해답이다"며, "회개의 영을 부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연합찬양대의 찬양도 눈길을 끌었다. 성북교회, 신길교회, 영락교회, 한국중앙교회와 CBS합창단(권사합창단‧레이디스싱어즈‧장로합창단‧콰이어)이 함께한 5백 명의 연합찬양대는 '이제야 돌아봅니다'라는 찬양을 통해 참회의 마음과 갱신의 다짐을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했다.

기도하는 CBS 육순종 이사장. 송주열 기자

대성회 기도 열기…"분열된 나라 위해 기도하고 싶어 새벽부터 나와"


대성회에 참가한 이들의 회개와 기도 열기도 뜨거웠다. 기도 제목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에서부터 다음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갈수록 심화되는 우리사회 갈등과 대립 해소를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영락교회 김진성 장로와 석경자 권사는 "분열된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싶어서 이른 새벽부터 기도의 자리에 나아왔다"며 "성령운동이 회복돼서 한국교회가 화해자로서 다시금 세상의 빛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영남 장로도 "대한민국의 정치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가 극과 극으로 치달아 반목하는 현실을 보며 우리가 정말 마음을 하나님 앞으로 모으지 않으면 다같이 망하겠구나 안타까운 심정으로 나아왔다"고 전했다.  

홍 장로는 특히, "최근 윤석열 정부의 역사 인식 논란 속에 광복회가 따로 광복절 기념 행사를 하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다"며 "내년 80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뜻하신 바를 이루어 낼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간절히 기도하는 성도들. 송주열 기자


정동제일교회 이재형 집사 또한 "오늘날 가장 안타까운 것은 극심한 사회 갈등"이라며 "이념과 세대 갈등 등 우리사회 갈등과 반목이 치유돼서 모두가 같이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복음통일을 위한 기도도 이어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탈북민 교구를 섬기고 있다는 조민영씨는 "특별히 북한에 대한 복음통일 소망을 갖고 기도했다"며 "북한 땅에 하나님나라가 임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송을 함께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간구했다"고 말했다.

기독청년들은 오늘날 우리사회의 물질만능주의와 경쟁 일변도의 문화를 성찰하며 기도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중앙교회 남믿음 청년은 "오늘날 세대를 돌아보면 음란과 유혹으로 가득 차있고, 끝없는 경쟁과 물질적인 가치만을 추구하게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며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기독청년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 세대에는 정말 기도를 열심히 했는데, 지금은 기도운동이 쇠퇴하고 청년들이 기도를 안하고 있구나를 느끼게 된다"며 "시대가 점점 혼미해져가는데 그리스도인들이 기도로 바로 세워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기도하는 성도들. 박종민 기자


한국교회 다음세대 위기 앞에 신앙 선배들의 믿음의 유산이 후대에 온전히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도 모였다.

두 자녀와 함께 온 기도회에 참석한 이호준, 신경진 부부는 "너무나 험난한 세상이기에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을 마음에 가득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했다"며 "부모님께 받았던 사랑의 기도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주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대성회에 참가한 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성도들. 박종민 기자

대성회 이모저모…서울시청광장 외 전국 3백여 교회 온라인 동시 참여


한편, 미스바 회개성령대성회는 현장 참석자 4천여 명 뿐만 아니라, 부산과 광주, 전남, 제주 지역 3백여 개 교회 등 전국 교회들이 온라인으로 동참했다.

전국 교회들은 새벽기도 시간 CBS TV생중계를 통해 함께 하거나, 각 교인 가정별로 유튜브로 기도회에 참여하며 마음을 모았다.

신길교회 안수집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도 기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도기도 했다.

이역만리 아프리카 스와질랜드에서도 김한기 선교사가 교인 3백여 명과 함께 기도회에 참석했다고 전해왔다.

미스바 회개성령대성회는 CBS TV와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전국의 3백여 교회들이 동시에 온라인으로 대성회에 참여했다. 박종민 기자


기도회는 어두운 새벽부터 동이 틀 때까지 2시간 가량 진행된 가운데, 참가자들은 자리를 뜨지않고 뜨거운 기도를 이어갔다.

이들은 '상한 심령과 통회하는 마음을 멸시치 않으신다'(시편51:17)는 하나님 말씀을 바라보며 그리스도인의 거듭난 삶과 한국교회의 갱신, 우리사회의 정의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미스바 회개성령 대성회가 기독교선교 14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에 '회개'라는 화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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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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