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참고 뛰는데, 너무 아팠다" 그래도 몸 던지고 뛴다...창단 멤버 캡틴 11연패 충격을 극복하는 법

조형래 2024. 8. 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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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제공

[OSEN=창원, 조형래 기자] “너무 아팠어요. 그동안 맞은 타구 중 1등입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기나 긴 연패 중이던 지난 20일 청주 한화전, 후반기 주장으로 선임된 내야수 박민우는 1회 첫 타석에서 파울 타구에 우측 정강이를 맞았다. 박민우는 웬만하면 이런 상황에서  아픔을 이겨내고 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박민우는 너무 고통을 호소했다. 1회 첫 타석을 무사히 마쳤고 1회말 수비까지 소화했다. 그런데 2회말 부터 교체됐다. 

그만큼 통증이 심했다. 손아섭(후방십자인대)과 박건우(손목), 데이비슨(내전근)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부상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박민우까지 이탈하면 팀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결국 이날 박민우가 빠진 뒤 타선에서 동력을 잃은 NC는 요나단 페라자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2-3으로 패배, 11연패에 빠졌다.

NC 다이노스 제공

이튿날 박민우의 출장 여부가 관건이었다. 그런데 박민우는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통증이 극심했지만 팀을 위해서 출장을 자처했다. 이러한 박민우의 투혼 정신이 선수단에 전해졌을까. 이날 NC는 대체 선발 이용준의 5이닝 무실점 혼신투와 김형준의 3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8-2로 승리했다. 11연패 탈출. 

박민우는 당시를 되돌아 보면서 “너무 아팠다. 제가 그동안 KBO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발이나 정강이 맞은 것을 찾아보면 아마도 1등일 것이다. 그만큼 많이 맞았다. 그래서 웬만하면 참고 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너무 아프더라”라며 파울 타구에 맞았던 순간을 되돌아봤다.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박민우는 이를 참고 묵묵히 뛰고 있다. 11연패의 부담과 충격을 솔선수범으로 짊어지고 극복하고 있다. 24일 창원 KIA전에서도 박민우는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6회말 쐐기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NC 다이노스 제공

그러나 이날 진가는 수비에서 나왔다. 4-1로 앞서던 6회, 2사 1,2루 위기에 몰린 NC였다. KIA 타선이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끊어야 했다. 안그래도 올해 KIA를 상대로 2승10패, 창원 홈에서 6연패를 당하며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던 상황. 이때 박민우가 호수비를 펼쳤다. 변우혁의 1-2루 간으로 빠지는 타구, 애매한 바운드의 타구를 몸을 던져서 걷어냈다. 이닝 종료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위기를 극복한 NC는 6회말 10득점의 빅이닝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민우는 “어려운 바운드였다. 호수비에 있어서 자부심이 있는 편이 아니다. 제가 하는 호수비가 다른 2루수들한테는 쉬울 수도 있다. 그런데 오늘 다이빙 캐치는 자부심을 가질만 했다. 승부처였다”라고 되돌아봤다.

NC 다이노스 제공

그러면서 “KIA가 워낙 좋은 타선이기 때문에 점수 주는 것뿐만 아니라 역전도 가능했다”며 “애매한 바운드여서 모험을 걸었다. 막기만 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글러브로 들어와서 정말 다행있다”라고 언급했다. 

11연패 기간 말은 하지 않아도 가장 마음 고생이 심했을 박민우다. 그래도 강인권 감독을 먼저 챙긴 박민우였다. “저도 순위로 따지면 상위권에 속할 마음고생을 했겠지만, 저보다 감독님께서 마음고생이 더 심했을 것이다. 저는 플레이를 하면서 선수들과 대화를 하지만, 감독님은 멀리서 지켜보시기만 하기 때문에 얼마나 힘드셨겠나. 감독님이 더 마음고생이 많으셨다”라고 챙겼다.

NC 다이노스 제공

손아섭과 박건우가 그리울 수밖에 없다. “상대에서 들어로는 것 자체가 다르다.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들이 빠져 있기 때문에 경기 풀어가는 게 쉽지 않다”라고 말하는 박민우다. “형들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어떻게 야구장 한 번을 안오는지”라며 푸념하는 어린 주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박민우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오늘(23일) KIA 에이스를 만나서 대승을 했고 또 연패도 끊었다. 연패 이후 연승을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20경기 후반 정도 남았는데, 혹시 우리가 10연승을 할지도 모르는 거지 않나. 마지막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가을야구를 목표로 할 것이다”라며 “그러다 보면 또 나중에 건우 형, 아섭이 형이 돌아올지도 모르는 것이지 않나”라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NC 다이노스 제공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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