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주문하신 게 있다" 리드오프 황영묵, 4출루+3득점 활약…김경문 노림수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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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이 베츠' 황영묵이 오랜만에 1번 타자로 복귀해 맹타를 휘둘렀다.
황영묵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석 4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황영묵은 "오랜만에 (1번 타순으로) 나갔는데, 딱히 1번 타자라기보다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게 있어서 그 주문을 이행하려고만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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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김경문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게 있었다"
'묵이 베츠' 황영묵이 오랜만에 1번 타자로 복귀해 맹타를 휘둘렀다. 그 뒤에는 김경문의 노련한 주문이 있었다.
황영묵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석 4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5경기 만에 리드오프로 복귀해 펄펄 날았다. 8월 황영묵은 지난 16일 SSG 랜더스전을 제외하면 모두 하위 타순에서 뛰었다. 오랜만에 1번으로 복귀해 3안타와 4출루를 만들었다.
경기 종료 후 황영묵은 "오랜만에 (1번 타순으로) 나갔는데, 딱히 1번 타자라기보다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게 있어서 그 주문을 이행하려고만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이 한 주문을 물어보자 "항상 주문하시는 게 안타, 홈런 이런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상대 투수 공 많이 던지게 하고, 커트하면서 한 베이스 살아 나가고 , 그 다음(타자)에게 연결해 주고, 투수 괴롭히는 걸 주문을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이날 황영묵은 5번의 타석에서 총 26구, 타석당 평균 5.2구를 보며 두산 투수를 괴롭혔다. 4회 세 번째 타석이 백미였다. 황영묵은 2-2 카운트에서 3연속 파울을 치며 사라카와 케이쇼를 물고 늘어졌고, 8구 직구를 때려 기어코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황영묵은 폭투로 2루까지 향했고, 페라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커트는 하고 싶다고 해도 마음대로 되는 기술이 아니다. 황영묵은 "야구장 안에 (타구를) 넣고 헛스윙을 하지 않으려 하다 보니 그렇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트보다 좋은 공을 치고 안 좋은 공에는 배트가 나가지 말아야 하는데 너무 어렵다. 사실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어이없이 먹었다. 많이 아쉽고 (상황을) 되짚어봐야 될 것 같다"고 오히려 아쉬움을 말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황영묵은 시라카와의 초구 슬라이더를 지켜보고, 2구 커브에 파울을 쳐 0-2 카운트에 몰렸다. 이후 145km/h 직구에 헛스윙하며 삼구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한화의 마지막 득점도 황영묵이 만들었다. 8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황영묵은 볼넷을 골라내며 1루에 나섰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유로결이 친 타구가 3루수 키를 살짝 넘어갔다. 짧은 타구였지만 황영묵은 전력 질주를 통해 홈까지 파고들었다.
황영묵은 "바운드로 내야를 넘어가는 타구가 야구하면서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면서 "일단 3루까지는 전력으로 뛰겠다고 마음먹었다. 공이 안 보이는 시점부터는 김재걸 주루코치님이 격하게 돌리셔서 자신 있게 뛰었다"고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김경문 감독이 말하는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황영묵은 "사실 야구가 운이 많이 따른다. 그런 상황이 나와야지 (지금 같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 그게 어느 선수, 어느 상황이 될지 모르지만, 머릿속에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가 나온다"고 밝혔다.
아직 시즌이 남았지만 본인에게 몇 점을 주고 싶냐고 묻자 "점수를 매길 수준은 아닌 것 같다. 그냥 한 게임 더 나가면서 많이 치고 많이 뛰고 팀이 이기는 게 먼저다"라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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