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설리번, 곧 베이징서 中 왕이 회동…"미중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

(뷔르겐슈톡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6일 (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톡 리조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06.1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뷔르겐슈톡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난다. 남은 임기 동안 외교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힘쓰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설리번 보좌관이 27일부터 사흘간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중국 고위 관리들과 만나 양국 관계와 국제 현안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은 1월 태국 방콕에서의 회담을 마지막으로 총 4차례 대면 회담을 가졌다. 설리번 보좌관이 직접 중국을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는 "설리번 보좌관은 방중 기간 왕 부장과 만나 양국 관련 현안과 더불어 대만 해협 문제, 북한·중동·미얀마 문제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러시아 군수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우려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전문지 악시오스는 "이번 회담에서 연말경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여는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정상 간 핫라인 재개와 펜타닐 단속에 합의했다. 올해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이에 대한 후속 조치 논의와 함께 양국 관계를 안정시킬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11월 대선을 70여일 앞둔 가운데 이번 방중이 결정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미국 선거 개입 가능성에 '견제구'를 보내고, 중국과의 갈등이 선거를 앞두고 크게 불거지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양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겸 부통령 모두 관세 부과 등 강경한 대 중국 정책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익명의 미 행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대선이) 요점이 아니다. 이번 회담은 양국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가 가기 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이것에 회담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