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주니어, 트럼프 유세 첫 등장…"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대통령"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미국의 정치 명문 케네디가(家)의 일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백악관에 입성하기 위한 무소속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23일(현지시각)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후 선거운동을 함께 했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지 몇 시간 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트럼프 후보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케네디 주니어를 본 트럼프 후보의 지지자들은 "바비!(케네디 주니어의 별칭)"라고 환호하며 "USA"를 외쳤다.
이날 케네디 주니어의 트럼프 후보 지지를 놓고 A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케네디 지지자들로부터 약간의 힘을 얻을 수 있어 후반부로 접어든 선거전이 출렁일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트럼프 후보의 유세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트럼프가 미국 외교 정책에 대한 신보수주의의 지배를 끝내고 검열을 종식시키고자 한다"며 트럼프 후보를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대통령"이라고 평했다.
CNN은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후보가 외교 정책, 정부 검열 및 "만성 질환 유행병 종식"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연설에서 지난달 암살 시도 후 트럼프 후보를 만났고 몇 주 후 플로리다에서 다시 만나 공통된 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우리는 모든 것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를 갈라놓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하나로 묶는 가치와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그리고 그가 이야기한 문제 중 하나는 안전한 음식을 먹고 만성 질환 유행병을 종식시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대통령을 원하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트럼프 후보는 연단에 함께 오른 케네디 주니어가 근처에 서 있는 동안 1963년 총격에 의해 암살된 그의 삼촌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1968년 당 경선 도중 총격으로 피살된 아버지인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을 언급하며 "그들이 지금 아래를 내려다보고 바비를 매우,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암살 시도를 조사할 독립적인 위원회를 신설하고 "존 F. 케네디의 암살과 관련된 모든 남아 있는 문서를 공개하는 임무를 맡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케네디 주니어를 활용할 것이라면서, 자가면역 질환, 자폐증, 비만, 불임 및 기타 문제를 포함한 만성 건강 문제와 소아 질환의 증가를 조사하기 위해 "바비와 협력"하는 패널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는 내부 여론조사에서는 대선 경쟁에 참여하면 트럼프 후보에게 해가 되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를 돕게 되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케네디 주니어가 주요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명확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AP가 지적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투표용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하려는 이유로 언론의 자유,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우리 아이들에 대한 전쟁"을 언급했다.
그는 "이것이 내가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에 지지를 표명하게 된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후보가 "미국 외교 정책에 대한 신보수주의자들의 영향력을 종식시키고 해외에 주둔하는 미군의 규모를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이 검열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한다고 덧붙였다. 검열은 케네디 주니어의 선거운동의 핵심 문제였다. 케네디 주니어는 온라인에서 잘못된 정보를 퇴치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 회사와 협력하는 바이든 행정부를 거듭 비판해왔다.
AP는 1년 전만 해도 민주당 정치에서 가장 유명한 가문의 일원이 트럼프와 협력해 민주당원을 백악관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최근 몇 달 동안에도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가 자신의 추종자들을 배신했다고 비난했고, 트럼프는 케네디 주니어를 "경선에서 가장 급진적인 좌파 후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CNN은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것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연설을 마쳤다면서 그가 연설을 마치자 유세장 주변에는 "RFK Jr.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그래픽과 현수막이 걸렸다고 전했다.
한편 케네디 주니어의 가족들은 23일 성명을 발표하고 트럼프에 대한 그의 지지를 "슬픈 이야기의 슬픈 결말"이라고 부르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케네디 주니어의 여동생은 X에 올린 성명에 "오늘 우리 형제 바비가 트럼프를 지지하기로 한 결정은 우리 아버지와 우리 가족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에 대한 배신이다"라고 비판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를 지지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이 가족과의 갈등을 야기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여배우 셰릴 하인스와 결혼했으며, 그녀는 X에 남편의 사퇴 결정을 깊이 존중하지만 트럼프 지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썼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 결정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큰 어려움을 주기 때문에 나에게는 괴로운 결정이다"라고 심경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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