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여성 임신중지권' 옹호하는 트럼프... 해리스 의식했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갑자기 '재생산권(reproductive rights)'을 옹호하고 나섰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임신중지 옹호자들이 쓰는 '재생산권'이라는 구체적인 문구를 사용한 것은, 스스로 임신중지권을 지지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바꾸고 오는 11월 대선에서 자신에게 해로운 문제에 대해 정치적으로 온건한 사람으로 보이려는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년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앞장 장본인
"11월 대선서 '온건한 후보'로 보이려는 노력"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갑자기 '재생산권(reproductive rights)'을 옹호하고 나섰다. '스스로 출산을 결정할 권리'는 일반적으로 임신중지(낙태)나 난임치료 등을 지지하는 민주당의 핵심 의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나의 행정부는 여성과 그들의 '재생산권'에 대해 훌륭할 것"이라고 썼다. 강경한 보수주의자이자 전통적 가족주의자인 JD 밴스 부통령 후보가 생물학적으로 출산하지 않은 인사와 가족을 조롱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신중지 이슈를 덜 언급하는 변화가 감지되기는 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해 미국 여성들의 임신중지권을 헌법적으로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2022년 폐기되도록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 최근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연방대법원 판사를 임명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재생산권 옹호 입장을 밝힌 것이다.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가 2022년 여성 유권자를 결집시켜 중간선거의 향배를 갈랐던 이슈인 만큼 이번 대선에서 임신중지 등의 이슈가 불러올 정치적 유불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임신중지 전사' 해리스는 트럼프와 차별화
특히 이날 '재생산권' 언급은 자신의 이력을 고리 삼아 공격 태세에 나선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의식한 지점이기도 하다. 전날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와 그의 동맹들은 피임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약물 낙태를 금지하고, 전국적인 낙태 금지를 제정할 것"이라며 "정신이 나갔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의회가 생식의 자유를 회복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 미국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럽게 그 법에 서명할 것"이라며 트럼프와 차별화를 꾀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임신중지 옹호자들이 쓰는 '재생산권'이라는 구체적인 문구를 사용한 것은, 스스로 임신중지권을 지지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바꾸고 오는 11월 대선에서 자신에게 해로운 문제에 대해 정치적으로 온건한 사람으로 보이려는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공화당 내부에는 '태아의 생명권'을 옹호하는 강경한 낙태 금지론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 같은 트럼프의 태세 전환이 당내 어떤 여파를 촉발할지는 미지수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포카 사러 오픈런" 아이돌 콘서트장 같았던 민주당 전당대회 | 한국일보
- DJ소다 "성추행 사건, 日서 AV 제작…심장 내려앉아" | 한국일보
- 파리를 집어삼킨 ‘배드민턴 천재’…안세영의 피 끓는 금메달 | 한국일보
- 김준호·김지민, 신혼집 계약설 부인 "사실 아냐" | 한국일보
- "나 곧 죽을 거 같아" 딸의 마지막 전화, 어머니는 절규했다 | 한국일보
- 도시로 유학 간 딸, 100일 만에 '시신 2000점 조각'으로 돌아왔다 | 한국일보
- '디올백 사건' 수사 결과 검찰 외부 평가 넘긴 이원석… '공정성 보강'에 무게 | 한국일보
- 일본 누리꾼도 "고시엔 우승 축하"... "한국어 교가 모욕적" 혐오 글도 | 한국일보
- 지창욱, 멕시코 재벌집 사위 됐다...6개월 딸까지 공개 ('가브리엘') | 한국일보
- 일본 우파만의 식민지배 긍정 평가, 왜 피해국 인사들이 옹호하나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