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당 7000원 훌쩍 ‘금배추’… 추석 앞두고 정부 비축물량 확대

안용성 2024. 8. 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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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름철 공급량이 줄면서 배추 소매가격이 포기당 7000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이달초 한 포기에 5000원대를 보이던 배추가격이 지난 13일 6000원대로 오른 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일단 다음주부터 여름배추 주산지인 안반데기 물량이 출하하면 배추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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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준 포기당 7306원
여름배추 출하되면 안정세로 돌아설 듯

배추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름철 공급량이 줄면서 배추 소매가격이 포기당 7000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공급량 감소는 장마 이후 폭염으로 배추 무름병이 발생하는 등 이상기후 영향이 컸다. 정부는 조만간 여름배추가 출하되면 배춧값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가격은 전날(23일) 기준 포기당 7306원을 기록했다. 이달초 한 포기에 5000원대를 보이던 배추가격이 지난 13일 6000원대로 오른 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가격은 1년 전이나 평년과 비교했을 때 30% 가까이 비싼 수준이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 가격을 제외한 3년 평균값이다. 배추 뿐만 아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평균 농산물 가격을 살펴보면 상추 9.3%, 애호박 12.3% 등 일부 품목에서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선식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최근 소비자 122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6.7%가 최근 1년 동안 신선식품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식품 소비량이 줄었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의 47.2%는 ‘비싼 판매가격 때문’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응답자의 86.8%가 예년에 비해 신선식품 가격이 올랐다고 답했다. 이는 실제 물가 상승률보다 소비자의 체감 정도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으로 소비량을 줄인 품목은 사과, 배, 상추 등이 꼽혔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3일 정부는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배추 등 정부 비축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aT는 비축해 둔 배추를 하루 최대 400t씩 방출하고 있으며, 향후 가격 안정을 위해 강원도 산지농협을 통해 계약 재배면적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정부는 일단 다음주부터 여름배추 주산지인 안반데기 물량이 출하하면 배추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추도 지난 장마 피해 이후 다시 심기한 물량이 곧 출하 예정이다. 

불안요소도 있다. 통상 8월말, 9월초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최대 변수다. 출하를 앞둔 상황에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6일 충남 당진 저수지를 방문해 “태풍에 대비해 저수지 사전방류, 배수시설 사전점검 등을 강화하고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선제적으로 주민대피 등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또 과수 농가를 찾아 태풍을 대비해 사과 지주시설, 방풍망, 차광시설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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